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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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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소중한 팬들에게


BY 바늘 2006-07-06

늘스스로 외치지만 수다 수준의 나의 어줍잖은 글이 단독 수필집은 아니여도

서너편 실려 바코드 찍힌 한권의 책으로 출간이 되었다.

 

출판 기념회가 있던 날에도 하필이면 한달 업무중 바쁜 주간이라 퇴근 시간도

한시간 이상 늦어져 참석도 못하고 아쉬워만 했는데

 

엊그제  동인회에 계시는  작가 힌분이 마침 영등포에 볼일이 있으셔서 나의

직장 근처를 지나 가신다며 내게로 배정된 책 몇권을 전달해 주시겠다는 연락이 왔다.

 

근무중이라 차 한잔도 대접 못하고 잠시 회사 앞 도로변에서 책만 급하게 전달 받고

허둥 지둥 자판기에서 뽑은 캔 음료수만 삐죽 내밀며 이거라도 드세요~

 

출판 기념회때 참석도 못하고 죄송합니다~

 

근무중이라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는데 왜 그리 가슴이 콩닥이던지

잠시 헤드셋을 내려 놓고 쇼핑백에 든 책을 꺼네 보았다.

 

아주 앏지도 두껍지도 않은 적당한 분량으로  부담 스럽지 않게 만들어져 나왔는데

내게로 배달 되어 온 책을 받아들고 누구에게 전해 줄까?

 

잠시 고민 아닌 고민을 하였다.

 

우선 지척에 있는 동료들에게 쑥쓰러운듯 내가 쓴글 책 나왔어~~

 

모두 와~~~~

 

역시 ~~

 

이곳 에세이방에도 실렸던 서너편의 글이었는데

상상외로 직장 동료들의 반응은 대단하였다.

 

모두가 힘들게 일하고 퇴근하여 집에 가면  만사가 귀찮은데

언제 부터 글을 써왔냐는 질문에서 부터 글을 읽어보니 일상의 평범함을 어찌 그리

이야기 하듯 편안하게 풀어 냈냐는 격려의 덕담에서 부터 ...

 

마침 어제는  퇴근 후 직장 산악회에서 사장님도 함께 자리한  회합이 있었는데

그자리를 빌어 사장님에게  저 책 나왔는데 한권 드릴까요?

 

평소 아름 아름 글 써온것을 익히 아시는 사장님은

너무도 좋아라 하시면서

 

아이구~책 나왔나요?

 

넙석 받아 펼쳐 보시면서 기뻐 하신다.

 

 

인생에 있어 늘 좋은일 행복한 일만 있었다면 무에 그리 할 말이 많았을까?

 

창 밖에  주루룩 떨궈 내리는 빗소리가 싫지 않은 이 밤

 

오늘도 힘들었던 하루였지만

 

전처럼 죽고 싶도록 서러운 날의 하루도 아니였고

 

울며 불며 방황하던 그 고통의 쓰디씀도 이제는 흐릿해져 가니

 

모두가 참으로 감사하여라~

 

엊저녁 아들에게 엄마 글 실린 책 나왔는데 너 보여줄까?

 

어머 정말이요?

 

무슨 이야기 쓰셨는데요?

 

응 너랑 횟집에서 데이트 하던날의 글도 있고

 

니동생 유학 가던날의 이야기도 실렸고 뭐 그렇단다~

 

책을 받아들고 아들 아이도 싱글 벙글입니다

 

가만 내 팬이 몇명인가?

 

ㅎㅎㅎ

하나 둘 셋 그리고 넷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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