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집은 마당이 꽤 넓었다
이층 집 많이 꿈꿔왔던 그런집
정원이 있고 모르는 사람은 우리집이 잘 사는 집으로
보였을수도....사실은 별로인데...ㅎㅎ
그때 우리 작은애가 중학교 일학년이였는데
뻑 하면 개키우자고 노래를 하는데 안된다고 했다
개 오줌에 잔되도 죽게 되고 하면서
안된다고 햇엇는데
사실 개를 싫어하지는 않는데
목욕 시키고 변 치우고 하는게 싫어서...ㅎㅎ
근데 바로 뒷블럭에 사시는 애들 작은 고모부가
개를 한마리 차에 실고 오는데
우리 작은애가 고모부 한테 인사를 하다가
보고 우리 키우게 해달라고 했나보다
사실 고모집에는 실내에서 키우는 개가 있었다
그리고 고모가 너무 커서 못 키운다고
고모부를 윽박 질러서 도로 돌려주려고 가는길기에
우리 아들과 마추쳤던가보다
그리저리 어찌해서 울집에서 키우기로 했다
근데 마침 남편은 회사에 출근하고 없는데
아들이 인터넷으로 찾아서 품종 이야기며
온갖 아양으로 아빠를 꼬셨다
근데 이개가 선글라스끼고 횡단보드 지나는 광고를 하는거밖에
내가 아는 상식은 그껏 밖에없다
일년 됐다는 개는 보통 송아지 정도 돼 보인다
이웃집 진도개가 주인이 운동 시키려고 나오다 우리집에 개있는거
보고 들어오려니까 진돗개도 놀라 뒷걸음 칠정도 짖는 소리가 컸었다
남편이 퇴근 길에 대문에 들어서다 기절하는줄 알았다한다
먼 개가 얼굴이 저렇게 기냐고........ㅎㅎ
털도 길고....당장 고모부한테 갖다 주라고 야단이였다
이 개가 낮설어서 그런지 밥도 잘 먹지 못했다
그런모습이 안쓰러웠는지
작은애가 지 먹으라고 소고기를 구워줬는데
고기를 죄다 개에게 준적도 있었다
사연인즉 고모부 친구분 아들이 여자와 사귀면서
이 개를 사줬는데 그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서
그 개도 쫒개나온 신세가 돼 버렸다
작은애가 워낙에 좋아 하니까 그냥 보내려고 해도
보통 고민 되는게 아니였다
마침 작은애가 영어 캠프를 가게되는 틈을 타서 우리는 보내기로 했다
남편은 개가 너무 커고 소리도 우렁차고 이웃 시끄러워서 안된다고
애한테 왜 그래 쉽게 하락을 했다가 아이도 없는데
보내버리면 어쪘냐고 안그래도
전화 할때마다 개 안부 묻는데
이름도 지은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결국 고모부 시간나는 대로 개와사료 보내었다
고모부 아시분이 계시는 시골로 보내버렸다
tv에선 긴털 넘실거리면서 이쁘게 보이더만
가까이서 보니까 정말 난 처음에 머슨 송아지 데리고 오는 줄 알았다
짓는 소리도 쩌렁쩌렁 울렸던 그 개가 갑자기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