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십구일....
비 오는날 그것도 억수같이 쏟아 지는 시간에 이사를 했다.
며칠전 이삿짐 센터에 전화를 햇더니 연기가 어렵다고
주말이어서 안된다고 햇다.
짐을 싣고 출발 하는 시간에 비가 쏟아 지기 시작해서 도착해서 내리는 시간에는
바람 까지 합세햇다.
생각보다 이삿짐 포장이 빨리 끝났다.
비 오는 관계로 취소한 사람이 있어서 일손이 우리집에 다 몰렸다.
( 별로 좋은 일도 아님........ 이삿짐 다 옮긴후 비 그쳤음)
\' 내가 이비에 이사 하는거 보니 아무래도 돈 벼락 맞을 모양이야.
하필이면 제일 많이 쏟아지는 시간에 갈게 뭐야\'
이렇게 위로를 삼으며 짐 정리를 했다.
이사 하기 며칠전 부터 쫒아 다니며 바쁜 바람에 새집에 대한 기쁨보다
무기력 증에 빠졌다.
새집이라 잠도 잘 안오고....
그럭 저럭 짐 정리도 거의 끝나고 살던 동네에 우편물 찾으러 갔다.
가게 하는 친구집에 들러 차도 마시고 점심을 먹으며 친구가 하는말
\" 사람들이 너 보고 변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변한거 없는데 ?
햇더니 몇 년전 부터 변하기 시작 했다 하더라\"
\" 내가 변하긴 뭘 변해 나 입던 옷 그대로 다니는 사람인데\"
여자들은 옷차림 이나 외모로 사람이 변했다고 평가 하니까..
그말을 듣고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 해보았다.
그말을 한 사람은 결코 좋은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을 것이다.
몇 년 전부터라.....
그 몇년전에 남편이 부동산 에 손을 대기 시작해서 조금 재산 증식을 했을 때이다.
이건 우리 노후 대책이다 하면서 이제 우리도 마음 편히 살자 하던 때 부터 였을 것이다.
처녀적에 나 옷 맞춰 입고 살았다.
월급타서 돈 모아 본적이 없었다.
결혼해서 이천원 짜리 치마 하나로 일년 버틴 적도 있었다.
아이 키울때 모유 먹어서 분유값 안들어 갔다.
기저귀 천 기저귀로 버텼다.
애기 첫 돌지나 남편이 중동으로 떠났다.
일년 하고도 2개월.....
남편 귀국 할 무렵 마중을 가야 하는데 입고 갈 옷이 없었다.
시누이 옷 하나 빌려 입고 서울 갔다.
오랫만에 만난 이종 형부가 속으로 그랫단다.
\' 동서가 처제 뭘 보고 결혼 햇나 모르겠네\'
그때 안먹고 말라서 새카맣게 탓었다.
몇년뒤에 만났을때 형부가 그 말을 했다.
사실 그때 처제 그랫었다고 그때 그 처체 맞냐고...
그렇게 살다가 몇년 전부터 옷 사입고 화장품도 제대로 된거 쓰고
남들 다 하고 살던거 나 늦게 시작했다.
그렇다고 남편 월급으로 쓰는거 아니다.
종잣돈으로 조금씩 벌어서 내가 입고 싶은거 사 입는다.
친정에 돈 쓸일 있으면 남편 몰래 조금씩 더 쓴다.
몰래도 아니다 내돈으로 썼다 고 큰소리 친다.
울 남편 나보다 돈 더 사랑하는 사람이다.
정말 드러워서 안 사입고 안쓸때가 많다.
자존심 더럽게 강한 여자라
같이 살면서도 빌붙어 사는 느낌 가지는 여자다
그래서 내가 써야 할것은 내가 해결 하고 싶은 여자 이기도 하다.
정식으로 직장 갖고 돈 벌게 되면 나를 위해 쓰고 싶다.
그런데 사람들은 변했단다.
예전 처럼 지금생각하면 청승 스럽게 살아야 그네들 마음에 들랑가?
사람이 떠난 뒷 자리가 이렇게 남게 될 줄이야...
그때 같이 있을때 그런말 했다면 변명이라도 해줄걸...
나이 더 들어 좋은 옷 입어도 때깔 나지 않게 되기 전에
아무리 좋은 화장품 발라도 추해 보이지 않기 전에..
내 구질 구질 햇던 30대 아쉬워 하면서..
한물 같 사십대 지만
시간 지나 더 후회 하기 전에 이쁜 모습으로 살고 싶다..
이게 내가 변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