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가입 해놓으신 게 암보험인데요?
지금 재해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뭐라구요? 내가 지금 아픈데 병원에서 수술하고 왔는데 와 돈을 안 준다는 거예요?
목소리가 격앙되고 상담을 전담하는 코너가 들썩들썩 시끄럽다.
난 이런 상황을 늘 본다. 그래서 그 때마다 하는 말은 그래서 약관을 들여다 봐야 하고
수시로 점검을 해야 한다. 특히 얘들 둘 이상 난 우리들의 아줌마들은 건망증이 심한 관계로
더욱 살뜰하게 따져 봐야 할 것이 내 돈 가져가는 보험이다.
얼만전 아컴에 올린 은지네님의 의료보험을 읽고 게을러 댓글을 못 달았다. 대신 보험 역적이 된 내 애기를 풀어 놓을려고 한다.
사실 우리나라는 보험가입은 아직 설계사의 반강제의 협박으로 가입이 된 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우선 나부터도 어떻게 해야 고객들 구미에 맞게 홀려서 후다닥 가입부터 시켜 보자는 옛날 설계사부터 지금은 과학적으로 해준다고 노트북 들이밀고 그럴듯하게 고객들 눈에 보이게 한 다음 이런 수준까지 올라와야 제대로 보험을 가입하는 거라고 설득하는 기술을 날마다 연마해야 하는 것을 고백한다.
문제는 돈이다. 사실 보험의 주제는 돈이다. 동시에 적은 돈이라는 것을 먼저 각인해야 한다. 조금 어려운 애기지만 보험은 로또나 별 다를 게 없는 확률의 게임이다. 로또는 번호만 잘 맞추면 돈이 튀어나오지만, 보험은 내 몸이 아퍼야만, 아니면 죽어야만 지급이 된다는 차이뿐이라는 것을 일단계처럼 기본이다.
거기에 설계사가 느닷없이 공동묘지에 가서 가입설계서를 들이 밀 필요는 없지만, 보험회사는 죽은 사람의 사망진단서가 제출 되지 않은 이상 사망보험금은 절대 지급하지 않는다.
이 애기는 무조건 말로 이루어지는 게 아닌 정확한 서류구비로 로또처럼 맞아 떨어져야 만 돈이 나오는 것인데, 이걸 보험금이라고 한다. 물론 보험회사의 주인은 보험자라고 하지만. 이런 것까지 몰라도 사는데는 별 지장이 없다.
돈을 내는 것을 보험료라고 하는데, 천차만별인 보험료보다 더욱 까다로운 것은 보험 약관이다. 보험을 가입하면 작은 책자를 증권과 같이 주는데, 대게 보면 껍데기에 제목만 확인하고 들여다 보지 않은 관계로 나중에 사고나 질병이 발생해서 보험금 청구를 하려고 왔다가 도로가는 계약자들을 무수히 보았다.
돌아가면서 내가 다시는 보험에 가입하나 봐라.. 이 놈의 회사는 순 도둑이라고 삿대질 하는 고객들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도둑의 일종이 된 것처럼 생각 되기도 했다.
그런데 그 고객들의 십중 팔구는 우리네 아줌마들이라는 것은 나도 놀랄 지경이다.
모르면 더 당하는 요즘에 특히 그렇게 오랫동안 유지를 하면서 보험료가 지출이 되었는데
내가 가입한 것이 재해보험인지 암보험인지, 건강보험인지 잘 모르니, 그래서 회사차원에서 한꺼번에 한 번 가입하면 모두 다 보장해준다고 하는데. 이게 보험료만 디립다 올려 버린 결과라면 더 어처구니 없다.
요즘엔 암보험료는 내리고 건강보험료는 올리고 하는데 회사차원에서 별 달라질 상황이 아니다. 왜냐하면 한 쪽에선 배고, 반대쪽에선 그만큼 올려 받으면 그만이니 초등학생 산수와 같다. 그런데 이 보험료가 우리들 가계부를 좌지우지하고도 모자른지 늘 보험료에 세금에 통신비용에 거기다 아이들 사교육비까지 가세하니 온통 주부들 머리엔 오로지 돈이다.
그래서 노래방 도우미에, 식당에 파트타임에 모두 휩쓸려 나가는 바람에 정작 자신의 아이들 밥도 못 해주는 엄마도 생기고, 전업주부라는 말도 전설처럼 들리게 한다. 이게 모두 다 잘 살아보자고 노래까지 부르고 아침마다 골목길 쓸게 한 새마을 운동부터 시작한 게 아닐 지 나도 도로 되짚어 보고 싶은데. 도무지 나의 눈에 잘사는 게 아니다. 모두들 어디에 홀려서 눈동자가 풀어진 상태로 보이니,, 기도 안찬다.
아뭏튼 난 그동안 가입해놓았던 보험이 있다면 불난 데 다 껐나 하는 눈초리로 따져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안면상 계약조건 제대로 확인해 보지않고 들어줬던 그 한 건들에 내 가계부는 휘청거리는 것은 명약관화다. 중요한 것은 그 아는 설계사가 아니고 내가 빚 안지고 제대로 선택을 할 수있는 기회를 그렇게 대충 떠넘긴 결과는 너무 안좋은 추억만 주더라는 것이다. 알뜰한 주부라면 잔소리지만, 나 같이 기억이 희미하고 전혀 감각이 없는 주부라면 돈 나가는 길을 역추적해야 한다. 여기에 보험은 천적인 것이다.
어차피 한 번 세상에 태어나서 한 번은 공동묘지이던, 아니던 갈 사람들인데.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하다가 불의에 죽을 확률은 단 백에 0.2%에 자신의 수입에 반을 지급한 다는것은 바보다. 아예 보험회사를 먹여 살리는 비아이피라면 또 모를까..
아이들 학원비를 번다고 학습지영업을 한다고 하기에 혹시 보험료는 얼마나 되냐고 물으니 대충 몇 십만원정도 알고 있는 주부를 만난 적 있다. 내 애길 듣고 보험료 확 줄여, 집에 유선전화 한대, 아빠 손 전화 한대면 통신장애는 없으니 그 돈으로 아이들 학원비에 본인은 열심히 간식에 식사에 당당히 전업주부를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다고 했다.
물론 그 주부는 학습지 영업을 안해도 되레 나보고 전화한다. 제가 점심초대한다고 하니, 난 집에서 금방 해주는 밥으로 그날 하루는 그렇게 같이 보내는 것으로 서로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문제는 많이 보장을 받느냐 아니냐. 극진한 대우를 못받고, 홀대를 당한 애기만 들을 게 아니라는 것이다. 무엇이든 필요한 것이 있으면 그것이 남의 권유라면 따져 볼 권리는 있다는 것이다. 우선 나자신도 보험은 딱 두가지만 있다. 하나는 운전을 하니 교통재해보험 월납 만구천원, 남편 재해보험 만 천원짜리가 전부다.
누가 그런다. 노후엔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데, 내 기억엔 나 스물살 때 나이 마흔을 넘으면 죽는 나이, 즉 다 살았구나 하고 갈 나인 즐 알았다는 거다. 그런데 지금도 싱싱하게 이렇게 살고 있는데 노후라함은 또 이십년후를 내다보고 미리 걱정 할 게 아닌 지금의 나를 더 관리함에 우선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대출을 받아가며 집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워서 잘 자리가 더 필요한 건지 집이 두채 세체니 연신 부풀리는 투기에 몰두하는 사람이 있는 시대다. 중요한 건은 내가 얼만큼 사용하다가 남으면 물려주고, 안 남으면 알뜰하게 살다가 갔구나 하는 의식이다.
십억짜리 보험금을 남겨 놓고 죽은 사람은 그 보험금과는 아무런 연괸이 없다. 대신 그 상속인이나 가족들은 누가 더 가져갈까 연구하느라고 가족의 불신만 키워지니 이게 사람의 가치관은 모두 도깨비시장에 골동품으로 팔려 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곳곳에서 횡애하는 것을 난 과감히 고발 한다.
돈 모을 땐 쓸 것만 모아야 하고, 그로 인한 투기는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자신을 비롯 인간의 결정인 순수마저도 잃어버릴 게 할 정도로 무지 힘이 쎄다.
난 보험영업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게 득이었다. 특히 나를 잘 알고 나자신의 생명을 담보에 걸어 내 돈을 내야하는 이 세상의 법칙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특히 아줌마들은 잊어 버릴 만하면 또 찾아 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