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가 쓰러졌다.
어디 갈데가 있어서
마악 택시 잡아탈려다가
그대로 길에 쓰러진 모양이다.
클났다..
지금 병원이다.
어마나.
어떡해.
결혼전부터 약 먹고 있어서
괜찮은 줄 알았더니 결국 일이 났다.
언냐는 그길로
생각을 놓친 듯
병원 침대에서 일어날 줄 몰랐다.
오빠는 모든걸 걸고서라도
누나를 일으켜 세우겠노라고
눈물을 삼켰다.
그간 식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지낸
세월을 보상이라도 받을려는 듯
언니는 꼼짝도 하지 않고
하루 하루 사랑을 받아먹고 살았다.
남편과 함께 언니를 보기 위해서
큰 맘을 먹고 먼 길을 나섰다.
그때 언니 나이 사십 갓 넘겼을 때이니
면회가는 두사람 맘이 얼마나 무겁던지..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코에 호스를 꽂아
입은 다물어지지 않은 채로
간병인이 넣어주는 미음을 코로 삼키고 있었다.
마침
형부와 조카가 병실을 지키고 있어서
몇년 만의 조우였다.
형분 말라비틀어진 언냐 가슴을 쓰다듬고 있었고
조카도 나름대로 씩씩한 척 했다.
그간 지나간 시간이 그렇게 만들었으리라.
언냐
내다
내가 왔다...언냐.
목이 메인 내 목소리가 언냐 귀를 통해서 들어간걸까?
처제왔네....자기야
아는척 해봐..
천정만 쳐다보던 언냐 눈에서
주루룩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마도
눈물로 나에게 인사를 하는 모양이다.
더이상 언냐를 쳐다볼수가 없었다.
처제..
괜찮아.
언냐 곧 일어날꺼야.
울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