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 다녀왔다.
수도권에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
19년을 살다가, 우리 가족은 안양으로 이사를 왔다.
아버지의 고향인 안양!
그 시골구석이 싫어서,
나의 고향은 안양이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보니,
내가 태어나고 자란 시골이 그립다.
전에는 그곳이 그처럼 아름다운줄 몰랐다.
바닷가를 따라 멋지게 난 해안도로를 가다보면
낯설기도하고, 눈에 익기도한 풍경들이
자꾸 나의 시선을 멈추게 만든다.
그처럼 아름다운곳이 내 고향이었다니,
저절로 감탄을 연발한다.
눈에 익은 산자락과 길 모퉁이,
난 자꾸 낙향의 유혹에 흔들린다.
굳이 복잡한 계산을 하지 않아도 되는
어릴적 동무들과 차한잔을 하고,
선배 후배들과 눈인사라도 나누면서,
촌부마냥 하루의 일과에 충실하면서
살 수 있기를 꿈꾼다.
도회지의 전쟁터에서 벗어나,
다소 가난하더라도
여백을 즐길 수 있는 전원으로 돌아가고 싶다.
고향에서 만끽할 수 있는 삶의여유,
맑은 공기, 정다운 풍경들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난 한마리 연어가 되어,
회귀본능에 사로잡힌 하루를 보냈다.
빠른시일에 낙향하리라 결심을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