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면접장에 커피를 들고 가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79

불은 무엇으로 끄지요?


BY 은지~네 2006-06-02

한국에서 살고있을 때이다.

신록이 무르익어 어느덧 초여름이 되어가고 있을때,

약간 덥기도 하고 피곤도 하였다.

퇴근길에 둘째를 아기봐 주시는 분한테서 받아

집으로 들어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으려니까,

경비 아저씨가 머뭇거리며 말씀하신다.

 

‘아이들이 장난을 쳤어요,’

‘아이구 또 무슨 장난을 쳤대요?’

우리딸 상당히 개구장이였다.

어른들은 딸아이가 개구장이라서

남동생을 둘이나 본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복도에서 물 풍선을 던졌어요.’

‘어머 그래요? 그런데 물 풍선 이라뇨? ’

‘ 그 왜 풍선에다 물을 집어 넣고 던지는 것 말이어요.

근데 그것이 , 글쎄… 000호집 아저씨 앞에 떨어졌지 뭐예요.’

‘네에?~~~어머나!!! 이런!!! ,그래 어디 다친데는 없으신가요 ?’

‘맞은것은 아닌데 바로 그 앞에 떨어졌지 뭐예요.’

‘아휴, 그래도 맞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네요.

제가 가서 용서를 구하고 인사라도 해야겠네요.’

‘지금 안계세요. 근데 그 아저씨 성격이 절대 가만 있지 않을거여요.’

‘네~에.그래요~’

하고는 올라왔다.

 

11층에 살때였다.

딸아이는 초등학고 2학년 때 였다.

그 층에는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 하나와 여자아이 하나가 더 있었다.

셋이서 몰려 다니면서 잘 놀기도 하고 장난도 잘 쳤다.

그러나 그 높이에서 던졌으니 맞았더라면 어떡할 뻔 했는가?

장난치지 말라고 했는데 더구나 아래로 뭘 던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그렇게 말했었는데….부글부글, 씩씩…

이것을 그냥 …. 살려? 말어? 하고있는데,

학원을 끝내고 딸아이가 돌아왔다.

벌써부터 알아서 조용히게 방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다.

 

‘너 이리 나와 봐~~~.’ 째지는 하이톤의 내 목소리…

‘말해봐!!! 무슨일 인지.엉???’

말을 듣고 보니 세명의 꼬마악동들이 물풍선을 만들어서

바로 우리집에서 밑으로 던졌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떨어뜨릴려고 한것이 아니라 놀래킬려고, 그저 장난으로

그  앞에다 떨어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으이~구, 내가~내가~못~~살~~아!’

녀석의 등짝을 몇번 때려주고 나서…..

그러다가 맞았으면 어쩔뻔 했냐고 하면서

아마도 그 아저씨가 오실것 같다고 했다.

아이는 겁에 질려서 말도 못하고…..

 

어둠이 어둑어둑 해지고 있을때,

‘아줌마 계세요?’

아이구 드디어 오셨구나 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아이는 자기방 침대 밑으로 숨고….

나는 그 아저씨를 보자마자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고는

다치시지 않았냐고 하였다.

이야기를 들었다고, 우리아이들이 정말 잘못했다고,

또 다시는 이러지 않도록 잘 가르치겠다고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또 숙였다.

‘굉장히 놀랐습니다. 앞으로 잘 타일러 주세요’ 하면서

그 아저씨는 돌아가시고

아이는 그시간 이후에도 한참을,

내가 나오라고 할때까지 침대밑에서 나오지를 못했다.

 

알고 보니 그 아저씨는 옛날 무슨 동양 챔피언인지 하는

꽤 유명한 권투선수였단다.

그리고 아들하나와 부인과 사시는데 술만 드셨다 하면

집안식구들이 모두 설설 기면서 피해야만 한단다.

잘못 걸리면 죽는다는 소리를 아이도 들었단다.

그러니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나는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그런것은 잘 모르고

그저 우리아이들이 잘못한거라서 잘못을 빌었을 뿐인데

사람들이 수월하게 잘 넘어갔다고 했다.

 

술주사가 얼마나 심한지 또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나

서로 자식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고

또 내가 잘못한 것을 얼른 인정을 하고 용서를 구하는데

나쁘게 할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세상에는 그래도 나쁜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더 많고,

또 그렇게 나쁜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옛말에 그런말이 있잖은가?

‘불은 물로 끄라고…”

물론 불의 종류에 따라 맞불로 끌수도 있지만,

보통은 물로 꺼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