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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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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은 무엇으로 끄지요?


BY 은지~네 2006-06-02

한국에서 살고있을 때이다.

신록이 무르익어 어느덧 초여름이 되어가고 있을때,

약간 덥기도 하고 피곤도 하였다.

퇴근길에 둘째를 아기봐 주시는 분한테서 받아

집으로 들어가려고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으려니까,

경비 아저씨가 머뭇거리며 말씀하신다.

 

아이들이 장난을 쳤어요,’

아이구 무슨 장난을 쳤대요?’

우리딸 상당히 개구장이였다.

어른들은 딸아이가 개구장이라서

남동생을 둘이나 본것이라고 말씀하신다.

복도에서 물 풍선을 던졌어요.’

어머 그래요? 그런데 물 풍선 이라뇨? ’

풍선에다 물을 집어 넣고 던지는 말이어요.

근데 그것이 , 글쎄… 000호집 아저씨 앞에 떨어졌지 뭐예요.’

네에?~~~어머나!!! 이런!!! ,그래 어디 다친데는 없으신가요 ?’

맞은것은 아닌데 바로 앞에 떨어졌지 뭐예요.’

아휴, 그래도 맞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네요.

제가 가서 용서를 구하고 인사라도 해야겠네요.’

지금 안계세요. 근데 아저씨 성격이 절대 가만 있지 않을거여요.’

~.그래요~’

하고는 올라왔다.

 

11층에 살때였다.

딸아이는 초등학고 2학년 였다.

층에는 같은 또래의 남자아이 하나와 여자아이 하나가 있었다.

셋이서 몰려 다니면서 놀기도 하고 장난도 쳤다.

그러나 높이에서 던졌으니 맞았더라면 어떡할 했는가?

장난치지 말라고 했는데 더구나 아래로 던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그렇게 말했었는데….부글부글, 씩씩

이것을 그냥 …. 살려? 말어? 하고있는데,

학원을 끝내고 딸아이가 돌아왔다.

벌써부터 알아서 조용히게 방으로 기어 들어가고 있다.

 

이리 나와 ~~~.’ 째지는 하이톤의 목소리

말해봐!!! 무슨일 인지.???’

말을 듣고 보니 세명의 꼬마악동들이 물풍선을 만들어서

바로 우리집에서 밑으로 던졌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떨어뜨릴려고 한것이 아니라 놀래킬려고, 그저 장난으로

  앞에다 떨어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으이~, 내가~내가~~~~~!’

녀석의 등짝을 몇번 때려주고 나서…..

그러다가 맞았으면 어쩔뻔 했냐고 하면서

아마도 아저씨가 오실것 같다고 했다.

아이는 겁에 질려서 말도 못하고…..

 

어둠이 어둑어둑 해지고 있을때,

아줌마 계세요?’

아이구 드디어 오셨구나 하고는 문을 열고 나갔다.

아이는 자기방 침대 밑으로 숨고….

나는 아저씨를 보자마자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고는

다치시지 않았냐고 하였다.

이야기를 들었다고, 우리아이들이 정말 잘못했다고,

다시는 이러지 않도록 가르치겠다고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숙였다.

굉장히 놀랐습니다. 앞으로 타일러 주세요하면서

아저씨는 돌아가시고

아이는 그시간 이후에도 한참을,

내가 나오라고 할때까지 침대밑에서 나오지를 못했다.

 

알고 보니 아저씨는 옛날 무슨 동양 챔피언인지 하는

유명한 권투선수였단다.

그리고 아들하나와 부인과 사시는데 술만 드셨다 하면

집안식구들이 모두 설설 기면서 피해야만 한단다.

잘못 걸리면 죽는다는 소리를 아이도 들었단다.

그러니 얼마나 무서웠겠는가….

나는 직장을 다니는 관계로 그런것은 모르고

그저 우리아이들이 잘못한거라서 잘못을 빌었을 뿐인데

사람들이 수월하게 넘어갔다고 했다.

 

술주사가 얼마나 심한지 어떤 사연인지는 모르나

서로 자식을 키우고 있는 입장이고

내가 잘못한 것을 얼른 인정을 하고 용서를 구하는데

나쁘게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세상에는 그래도 나쁜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많고,

그렇게 나쁜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다.

옛말에 그런말이 있잖은가?

불은 물로 끄라고…”

물론 불의 종류에 따라 맞불로 끌수도 있지만,

보통은 물로 꺼야 한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