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을 읽는데
[허리디스크]란 제목이 눈에 띄었다.
울 큰형부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길래
뭐 새로운 정보가 있나 싶어 열심히 읽었다.
어라~
내용이 이상하다.
[허리디스크]가 아니고 [하드디스크]였다.
나 혼자 웃었다.
또 얼마 전,또 신문을 읽었다.(신문 열심히 읽는 줄 알겠다.ㅎㅎ)
모 정당 대표가 얼굴에 칼질을 당했다는 보도다.
세상에 이런 변고가 있나.
[턱관절]이란 글자가 눈에 띄었다.
턱 쪽에 칼질을 당해 턱관절에 이상이 생겼나 보다.
하여 자세히 읽어 가다
헛~~
[턱관절]이 아니라 수술 의사 이름이 [탁관철]이다.
또 웃었다.
이번엔 에세이방에서
요즘 참 재치있고 생기 발랄한 글로
신선함을 던져주는 불도끼 님.
찌그러진 양은 밴또도 그립고
똥 푸는 날의 풍경도 낯설지 않은 글담에 흣흣 웃다가
앗~
오늘에사 제대로 읽었다.
여태 [불도끼]로 알았던 님의 이름이 [불토끼]라는 것을.
그런데 오늘은 웃지 않았다.
슬푸다.
내 눈이 자꾸 희미해지는 것인지
내 머리가 자꾸 흐릿해지는 것인지
방금 본 것도 잊어 버리고
방금 들은 것도 생각이 안나고
아무튼 슬푸다.
내 이름 모퉁이도
어떤 날엔 보퉁이로 보인다.
한쪽 모퉁이에 보퉁이 들고 쭈그리고 앉아 벌을 서고 나면
정신이 들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