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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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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다.


BY 모퉁이 2006-05-30

얼마 전, 신문을 읽는데

[허리디스크]란 제목이 눈에 띄었다.

울 큰형부 허리디스크로 고생하길래

뭐 새로운 정보가 있나 싶어 열심히 읽었다.

어라~

내용이 이상하다.

[허리디스크]가 아니고 [하드디스크]였다.

나 혼자 웃었다.

 

또 얼마 전,또 신문을 읽었다.(신문 열심히 읽는 줄 알겠다.ㅎㅎ)

모 정당 대표가 얼굴에 칼질을 당했다는 보도다.

세상에 이런 변고가 있나.

[턱관절]이란 글자가 눈에 띄었다.

턱 쪽에 칼질을 당해 턱관절에 이상이 생겼나 보다.

하여 자세히 읽어 가다

헛~~

[턱관절]이 아니라 수술 의사 이름이 [탁관철]이다.

또 웃었다.

 

이번엔 에세이방에서

요즘 참 재치있고 생기 발랄한 글로

신선함을 던져주는 불도끼 님.

찌그러진 양은 밴또도 그립고

똥 푸는 날의 풍경도 낯설지 않은 글담에 흣흣 웃다가

앗~

오늘에사 제대로 읽었다.

여태 [불도끼]로 알았던 님의 이름이 [불토끼]라는 것을.

 

그런데 오늘은 웃지 않았다.

슬푸다.

내 눈이 자꾸 희미해지는 것인지

내 머리가 자꾸 흐릿해지는 것인지

방금 본 것도 잊어 버리고

방금 들은 것도 생각이 안나고

아무튼 슬푸다.

 

내 이름 모퉁이도

어떤 날엔 보퉁이로 보인다.

한쪽 모퉁이에 보퉁이 들고 쭈그리고 앉아 벌을 서고 나면

정신이 들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