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특정 국가와 국민을 모욕하면 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613

나름대로 연구한 인간 둘 이야기


BY 혜진 엄마 2006-05-30


성경 말씀에도 있고 
속담에도 있더라

 

제 부모를 저주하면  삼대가 망하리라 ~~

 

그렇지만  저주 비슷하게 하련다  
울 어머니라는  여자를

 

아버지와 열 한 살 차이나는  울 엄마


신식 학교를 나왔다고 자랑은 하지만 

외할아버지의 의문사 땜에  

폭삭 망한 집안의 3녀1남의 셋째 딸

 

어찌어찌 온갖 사연 안고 울 아버지에게  시집이라고 왔지만
키만 장대 같고 성격은 온순 소심 
물러터진 신랑이 영 맘에 아니 찼겠지

 

 

아이를 다섯씩이나  낳을 동안
 몇 번의 가출과 외도를 일삼더니

 

내 나이 아홉 살 되던 해
기어이 우리 곁을 떠나 버렸다

 

마치  먼지 털어 내듯 다섯 자식과
가정을  미련 없이 탈탈  털어 내고 치마꼬리 휘리~릭 움켜쥐고선  말이지
(내 상상이다 )

 

막내 동생이 두 살이었다 

 

난 엄마에게 걸핏하면 머리채를 잡혀 끌려 다니곤 했어


오 남매 중 위로 오빠 둘 밑으로 딸 셋인데 그 중 내가 맏딸이자
중간이니까  젤 만만했겠지

 

삼일 씩 집 비우고 들어오면
청소 안 했다  매질

 

한달 만에 들어와선
 머리에 이 많다고  매질

 

놋그릇에 녹 생겼다고  여리디 여린 내 어린 뺨을 이리 찰싹 저리 찰싹


  젊은 저를 붙잡고 있는 새끼들 꼴 뵈기 싫고 지겨워서

  또  때리고 

 

키 만 크고 무능하고 
바보온달 같은  서방이 못 견디게 싫고 그리하야 속이 썩어나니  

또 날 패야 하고 ..


  이런 이유 저런 이유  말 같지 않는 이유로
들어오기만 하면
 하여튼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 

초등학교 1년 생인 애를 개 패듯 패 놓고는  
한 삼일 집안에 온전히 엄마 노릇하나 싶으면


다음날 아버지 장사 나간 후  얼굴에 분을 회칠하듯 하고
집을 나선다 

그리곤  또  함흥차사 

   

엄마가 집에 없는 날들이 오래 가면 갈수록
내 몸의 멍이 삭고 

마음의  상처가  멍처럼 삭아 지던 지옥 같던 날들이었다

 

내,,나를 스스로  못났음을 알았던 것도
엄마 때문이다


엄마는 다섯이란 아이를 낳았는데 

내가 젤 못생겼다고 주야장창 노래를 불렀다  

심지어  엄마 앞에서는 밥조차 못 먹었다


\"가시나가 우예 저리 몬 생겼노  주둥이는 툭 튀어 나와가지 곤
저리 가라 ! 안 보이는데 가서 처 묵어라 !

 

난 사실 입이 크고 거기다 툭 튀어나온  전형적인  추녀 얼굴이다
근데 우리 형제 누구도 나 같은 생김새가  없으니  무신 조화인지  

그렇다고  그것이 우째 내 죄인가 말이다


.어찌되었든
엄마는 떠나고  착하지만  무능한 아버지 밑에서
겪었던  그 고생

으~말로도 글로도 ..  할 수는 있지만  길어서  생략 !

 

난 초등학교도 졸업을 못했다


동생을 업고 밥을 짓고 빨래를 하고  땔감을 해 대고

그 와 중에
작은 오빠에게 얻어맞기도 하느라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생각도 잊고 살았다  뭔 정신이 있었으랴

 

그리고
식구 중  그 누구도  저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겠다고  잠깐이라도
생각해보는 이도 없었고...


그 때부터 일거다
엄마의 사랑 없는 심한 매질과  미운 오리새끼처럼
차별 받던 철없고 매정한  엄마의 편견에 찬

자식 사랑 속에


자신감 없고 주눅들고  열등감으로  성장기를  보냈으니
성격장애를 앓았던 것 같다

엄마의 가출도 한 몪 단단히 했고

 

남편

저도  별 볼일 없는 처지에 가난하고
못 배우고 못생긴 날 택했으면서도


그토록 싫어하고  무시하고 방치 유기한 

그 속내도 알고 보면 

 

늘 주눅들어 어두운 표정에  비굴한 모습
피해의식이 잔뜩 몸에 밴  어정쩡하고 촌스럽고 못나뵈는  

 어설픈 내 행동거지에서

 

아마 절반은
정나미가  떨어졌을 것이다

 

여기까지  쓰면 내 모습이 아컴 님들께 상상될까?

 

난 흠.... 

 펄벅 여사의 대지에 나오는  왕릉의 아내  오란이 흡사
나라고  생각한다


그 책을 하도 읽고 읽어서  눈감고도 외울 수 있다
오란이 꼭  나다 !

 

오란 보다  한가지는 나은게 있다면  
이렇게 글로써  마음을 드러내는 재주? 가 있긴한데 ..그거야  오란도 이 시대에

태어났음  했을걸 

추하게 생겼지만  현명하고 슬기롭고 용감한  그녀였으니까

 

무능해서 마누라에게 버림받고
자식 다섯 눈물로 키워낸 울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여우같은 울 엄마 짜~잔 하고 나타난다

 

집나간지 30년
혹 우리가 찾을 까봐  박정권 유신시대에 이름 호적 다 새 것으로
갈아서 버젓이 아니 당당히 살아왔더구먼

 

대단한 여자 나의 엄마 이름 김명순 ...

 

재가를 해서 아들하나  두고   그 아들 잘 키워 보겠다고
하나님을 얼마나  심하게 믿었던지  

종로에 있는 무슨 큰 교회 집사님 되셨다나

 

우스운 것은  아직도 나를

 저가 때리면 때리는데로


맞고만 살던  그 순둥이 새낀 줄 알고
날 보고  저를 보살피며 살란다

 

남편도 없고  보아하니  형편도 좋지 않은 것 같으니 ...

 

그리고 하나님 믿지 않는다고  난리다 
자기는 천당가는데 불쌍한 나는 천당 못가서 어찌 하냐면서 .. 지랄 ..

 

돈이 없어 궁하여지니  지 발로 찾아온  자식들 앞에서

왜 그리 말은 청산유수 이던지 ..

  (큰 오빠가 자수성가해서 잘살거든 )


결국 오빠들에 의해 쫓겨갔다  

다시는 안 오겠지

 

난 살아오면서   인간 탈 만 뒤집어 쓴 짐승을
 딱  둘 만  안다

 

내 엄마라는 이와  예전 내 남편이란 작자    (심했남 ? 용서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