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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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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난


BY 김효숙 2006-05-29


아직도 난 어린애 처럼 마음이 여린가보다.

주일 아침 늦잠을 자는 복을 받은 하루이다..일하러 가지도 않아 좋구

늦잠을 잘 수  있어서 복이 터졌다..

허리가 아파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기에 눈을 뜨고 일어나

텔레비젼 앞에 앉았다..

잠꾸러기 우리 남편은 언제 일어 났는지 옷을 입고 나선다.

먼저 교회에 다녀와 체육대회 준비하러 간댄다..

다녀와요... 하면서 현관문 앞에 이르니 어 ! 엊저녁에 주차 하다

진흙구덩이에 빠졌나보다..

구두가 한쪽에 흙이 묻었네..

어머.. 얼른 닦을께요. 했더니

놔둬 ! 하며 신발장에서 다른 구두를 꺼내기에 나도 한짝 꺼냈다..

 

한번쯤은 문질러 주어야 하기에 헝겊을 들었더니

놔둬 ! 하며 벌컥 화를 낸다.

 

왜 그 순간은 아무말도 하고 싶지 아니할까

어린애가 아버지 한테 혼난것 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순간은 세상 모두가 싫어졌다

그 순간은 모든것들이 다 싫어졌다.

 

눈물이 핑돈다..

 

방에 들어가 옷들을 다 꺼내 정리를 하였다

 

예전엔 출근길에 발 시려울까 연탄불에 구두를 데워서 신겨 보냈는데

예전엔 출근길에 발 시려울까 봉지에 구두 담아 밤새 이불 밑에 데워 신겨 보냈는데

 

지금은 오십이  넘어가는 나이에 일속에 지친 날들이 나를 굼띠게 하니...

 

그냥 맘이 시려온다.

그냥 슬퍼서 눈물이 나온다

 

이젠 모든것을 그러려니 이해해야 하는 부분들이 가슴시리게  눈물을 적시게 할까..

어른이 되어 감에도 난 아이처럼 마음이 여려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밥도 먹기 싫구. 쵸코파이 하나 잣 한웅쿰으로 하루종일 견디며.. 그렇게 보냈다.

 

그러려니 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우리 엄마가 주고 가신 여린 마음이 언제나 철이 들까...

 

아직도 난  어린애처럼 살아가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