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천 아파트
낙성대
그리고 8층에서 내려와
비오는 잿빛길을 걸어 마을 버스 정류장에 다 달았다
숲처럼 아늑한 곳에 한 노부부가 다정히
돗자리 펴고 앉아 흘러간 가요를 듣고 있는
언저리에서 클로버 의 소담스러운 무더기를 보았다
기를 쓰고 네잎이 있기를 기대 하면서
행복의 상징들과 눈을 맞추었다
그런데 바로 한잎이 보여서
뜯기우고 또 한잎
또한잎
또한잎
네잎조각을 움켜 쥐고 마을 버스에 올랐다
이곳은 그래도 중턱인가 보았다
두어 정거장 가다가
내려가는 차에 카드찍고 환승하라는
친절한 기사 아저씨
얼른 내려서 갈아타고
잎파리들을
수첩에다 정성껏 예쁘게 펴서
넣었다
마음은 우리가 하는 일들이 정말
잘되게 하려는 마음도
함께 수첩속에 넣었다
듣고 보고 넣고 하는 모든 이들이
행운이 가득 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