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적정 노인 기준 연령 높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13

약속된 산행...


BY 찔레꽃, 2006-05-22

정기 상행이다 합천 매화산...

다른때 같으면 산 사람이 된다는 마음으로 산에 갈 준비를 한텐데

전날 늣어가는 밤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시누이를 만나고 부터 잠못드는 밤이었다.

점심을 챙기고 간식을 챙기면서도 별로 내키지 않은 산행이라 마음이 심히 불편하다,

시누이 말로는 의사가 수술을 해야겠다고 했다한다,(디스크)

수술울 안해도 그렇지만 수술을 하고나면 문제들이 많다,

수술비도 문제다 시누이는 아직 같아야 할 빚이 있다,

그리고 아이들도 ,,,

난 이미 약간의 빚을 갚아주었기 때문에 내가 감당한다는것은 솔직히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또 어쪄랴...

최 악의 경우 어머님께 또 말씀드려야 할 상항이 될지도 모르겠다,

수술비는 어떻게 하든 수술을 먼저 받으라 했다,

수술을 하고나면 두달정도 회복기간이 필요한데 아이들을 두달만 친 할머니댁으로 보내고

시누이는 우리집으로 와서 회복될때까지 있어라 했지만 시누이는 아이들을 활머니

댁으로 보내는 것을 완강히 거부한다,본인집에서 아이들이랑 같이 있겠다 하는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시누이와 아이둘을 데리고 있는것도 벅차다,

어머님을 시누이 집으로가시게 해서 도와드리라 할수도 있겠지만 90 이 다되어가는

고령인 노인네가 어찌 할것인가,

이것 저것 생각에 거의 잠을 자지못한것 같다,

내키지 않은 산행인지라 가지말자 하니 아제기 그런다,

우리가 간다고 약속을 했는데 갑자기 몬간다하모 임원진들이 곤란하끼다,

우리도 약속을 어기는것이 되고 갔다 와서 다시 의논하자는 말에 나도 동의를 하고

나섰지만 산을 오르기도전에 발걸음이 무겁다,

그래 이왕 나온거 마음편하게 갔다오자 ....

달리는 버스 차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다,

오월의 꽃인 찔레꽃이 지천이다,씨를 뿌려 놓은듯한 찔레꽃 군락지가 있는가 하면

듬성 듬성 한무리씩 하얗게 탐스러이 품위있게 고운자태로 피어있다,

어릴때 우리집에는 염소를 키웠는데 학교갔다오면 숙제 할것이랑 볼 책을 챙겨서 산이나

들로 염소를 몰고 풀먹이려 나갔다,

동네 애들도 염소나 소를 몰고 나오는것이다,

이렇게 찔레꽃이 만발하면 새순이 오동통 살이 오른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기고

아삭아삭씹어먹어면 상큼한 맛이 있었다,

그리고소나무 새순도 꺾어 입으로 껍질을 벗겨서 드려난 하얀 속살을 쭈욱 찟어져 잘근잘근 씹어면 쫄깃쫄깃 하니 껍을 씹는것처럼 솔향도 은은히 났다,

이렇게 보리가 누렇게 익어갈때쯤이면 일년동안 비축해둔 양식이 모자라면 풋 보리를

베어다 양식을 하곤했는데 그런때에 무신 간식이 있었겠는가,

봄에는 찔레순이나 소나무 순이 간식이고 겨울에는 땅속에 묻어둔 생 고구마나 생 무우가

간식이었을것이다,지나간 일들이 가슴쏴아한 추억이있는가 하면 그리움이 추억이되어 향수에 젖게 하는것같다,,

매화산...입구에서부터 시멘트로 포장해둔 가파른 경사길을 오르다 보니 등 고랑에서는 땀이줄줄 흐르고 조금이라도 햋빛에 덜 거슬려보겠다고 화운데이션을 바르고 파우더도 바르고

치장을 한 얼굴에도 땀이 흐르는것 마찬가지다,

매번 산을 오르면서 산이 우리에게 무엇을 느끼게 해 줄까 생각했는데 매화산은 나에게

과묵으로 깨우침을 주는것같다,

내 자신을 미워하지도말고 내 아닌 다른사람도 미워 하지말아라,

내가 적게 가졌다고 남이 가진 많은것을 부러워 하지도 말아라.

비록 적게 가졌지만 감사하며 살아라,

그래서 이 산행에서 집으로 돌아가면 시누이 에게 어떤 일이 닥쳐서 나를 필요로 하면

내 몱으로 받아드릴것이다, 그래도 나는 시누이 보담 많이 가졌고 안정된 생활이니까.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불평이 난다,짜증스러움이 없을수가 없는게 사실이다,

내가 전생에 니(시누이)한테올매나 많은 빚을 졌기에 니 한테 이래야 데노

힘들게 살거던 몸이나 성하던지 니하고 내하고 전생에 어떤 인연이어서까?

하며 혀를 끌끌 차 보지만 그런 내 속내를 내색할수가 없다,

내 감정이지만 나혼자 만의 것이 아니기때문이다,

 

매화산  절경,,,,

금강산 기암 괴석이야 이미 소문이 난것이고 설악산 기암 괴석은 웅장한 남성의 상징같으면 매화산 기암은 드려내 놓기 부끄러운 여인의 속살이 수풀속에 숨은 형상이다,

빼꼼이 머리만 내어 놓은 바위가 있는가 하면 수풀 밖으로 하늘을 보고자 얼굴까지 내밀은 바위도 있고 당당하게 남자의 기상처럼 우뚝솟은 기암 괴석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모습과 남자를 상징 하는듯한 묘하게 생긴바위가 넓적한 바위위에 척 버티고 서 있는 바위 앞에서 다들 우스갯 소리를 한마듸씩 한다,요즘은 온 산이 푸른 색채로 드리워져

쭈욱 잘 뻗은 능선도 절경이었다,

무거운 마음과는 다르게 좋은 산엘 갔다 온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