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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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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딴 다음날


BY 수선화 2006-05-17

운전면허는 나에게 시험이었다.

장장 8단계를 거쳐 따야하는 고비 고비 시험의 연속...

법이 바뀌어 참 힘들게 따야 했던 시절...

스트레이트로 다 통과한다음 나는 면허 1종 보통을 땄다.

난 내가 자랑스러웠다.

다음날

난 친구의 차를 빌려 회사로 출근을 했다.

장장 50분 정도를 달려야 회사야 닿는 거리였다.

30km

여름의 아침은 싱그러웠다.

기분이 날라갔지.

라디오도 틀었지.

남부러울거 없었지.

이렇게 아름다운 아침이라니..

퇴근시간에 남자동료 왈

\"수선화씨! 차 몰고 오셨던데 저좀 태워다

주세요. 통근버스 놓쳐서 타고 갈 차가 없네요...\"

\"근데요. 저 어제 면허 딴거 아시죠?\"

\"그럼요. 제가 옆에 있으니까 걱정 마세요.\"

 

나는 아침보다 저녁이 더 긴장이 됐다.

옆에 있는 사람 신경쓰이지, 운전 신경 쓰이지,

도대체가 차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모르게 운전을 하면서

빙글빙글 현기증까지 났다.

 

시골의 번화가 면사무소를 지날 무렵...

그나마 좁은 면내 도로에서 뭐가 계속 시끄럽게 들리는 거다.

앞에서 ... 뒤에서... 계속 정신없이 시끄럽게...

백미러도 잘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 정신차리고 백미러를 보니

뒤에서 계속 경찰차가 따라 오는게 아닌가!

옆에 있던 남자 동료에게

\"혹시 내가 신호위반 한거 있나요\"

\"없어요, 수선화씨한테 그러는 거 아니니까 그냥 가세요\"

\"그렇겠죠\"

맘 놓고 운전을 하는데 뒤에서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면서

\"흰색 누비라 차량 번호 1234

 흰색 누비라 차량 번호 1234

 옆으로 주차하십시요\"

가만이 들어보니 내가 운전하고 있는 차가 아닌가?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왜 내게 이런일이....

밤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눈 앞이 깜깜했던거 같다.

옆으로 주차를 하려 하니까 경찰차들이 자기들을 따라오라며

경찰서로 데리고 가는 거다. 미치는 줄 알았다.

경찰서에서 내렸다. 나중에 보니까 시동도 안끄고 문도 열어

놓은 채 경찰서로 들어갔었다.

그러더니 경찰들 나에게 하는말

-뺑소니 차량이란다.-

그것도 주유소에서 기름 만땅 넣고 내뺀 뺑소니. 그 차가

나란다. 글구 그 옆에 타고 있던 남자도 ...

아니 난 지금 회사에서 퇴근하고 나오는데 내가 왜 ?

미치겠다. 난 아니라고 하는데 믿질 않는다.

이 차량 누구거냐고.. 그래서 내 차는 아니라고 하니까

더 의심을 한다. 서울에 있는 친구차 빌린거라고 하니까

경찰들이 눈에 빛을 낸다. 잡았나 싶나부다.

주유소 직원들이 경찰서로 왔다. 나를 보더니.

이 사람들 아닌데유. 차 번호도 아네유.

흰색 누비라는 맞는데 아니네유

그 시간 쯤에 흰색 누비라가 주유소에서 기름넣고 젊은애들이

내빼서 신고 한거란다.

진짜 화가 났다. 

업무에 충실한거는 알지만 대략 얘기를 하고 안심하게 하고

그래야 하는거 아닌가. 나는 정말 면허따고 신고식 단단히

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부들부들...

제발 경찰분들 초보 운전자들에게 아량을 베풀어 주십쇼

난 정말이지 지금 운전 경력 7년차이지만 지금도 경찰이 싫다.

정말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