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누구야? 아니.. 그래그래 너 미리 구나.
실로 오랜만에 갑자기? 보는 그 여자는 한 십년전 보다 훨씬 더 이뻐져 있었다.
이 모진 세상 에서 하나도 닳지 않은채 오히려 더 반들 반들 여물어 져 있었다..
따지고 보면 내가 그녀를 원망해야 하건만 이렇게 십년 지난 세월에
내 눈앞에 보이는게 얼마나 고맙고 마냥 반갑기만 한지..
그래 그동안 어디서 살았으며 생활은 어땠는지
세세건건 물어 보고 나서야 그간의 삶이 이해 되었다
참으로 고마운 송 미리 는 \" 언니... 그동안 갚지 못한 돈 이자 까지 붙여서 드릴께요. \"
이래 야무지게 봉투까지 준비해 내 놓는다.
멀쩡한 여염집 여정네도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없었던 것처럼 떼어 먹는 이 마당에
험한 화류계 세계에서도 현찰은 마음의 빚으로 남겨져 있었다니...
누가 이런 얘들에게 감히 한마디 할수 있으랴.
즈그들도 시국이 시국 이고 형편이 형편 이니 만큼 고통도 굉장 했단다..
그래도 어떻게 입은 옷값을 주지 않은채로
그옷을 바라보면 그옷은 지의 옷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건 맞다,,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 이다.
흔히들 윤락녀들을 아주 혐오시 하는 사람도 더러 보나
난 적어도 걔네들을 반본 이라도 이해하고 있다
내 직업상 많은 오봉순이나 룸빠순 이를 접하지만
이런 여자들은 정말 얼마나 인간적 인줄 모른다.
인정 많고 눈물 많고 파란만장한 즈이들의 삶 만큼이나
마음씀은 한 없이 지대하거던.
내가 거의 떼여 가던 외상값 받았다고 그녀를 미화 하는건 절대 아니다..
미리는 이제 그사이에 서른 여섯 이나 먹었단다.
나만 나이 든줄 알았더니 그 아리따운 그녀도 고새 중년의 대열에 서게 됐네.
도덕적 해이 ? 없이 정도를 살았기에 이 질곡 많은 십년 세월에 더욱 예뻐 졌으리라..
그리고 건장한 남편도 맞이 했단다.
지금은 중도시 에서 조그만 룸 살롱을 하고 있으며 신랑님은 나이트 지배인 이라고 한다.
그럼 다아 하던 도둑질 이라고 전공을 바꾸긴 쉽지 않것지... 그 세계의 노하우 십년 아니던가.
그래 아이는?....
\" 언니 .. 언니 알다시피 내가 아일 가질 처지는 않되잖수...\"
그냥 울 둘이서 재밌게 살기로 했다우...
시선을 멀리 허공으로 보내고 미리는 그렇게
긴 한숨을 쉬었다..
내가 공연히 쓸데 없는 말을 한거 같다.
커피 한잔에 기인 십년을 섞고선 그녀는 다시 연락 하마고 즈이 아방궁 으로 떠났다.
나는 챙겨 준답시고 재고로 채여 다니던 옷가지 몇점 싸 주었다..
홀에서 허드래로 입으라고 ...밤에는 뭐그리 고급티가 안나도 되거던..
그녀가 느닷없이 주고간 봉투를 보면서 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이렇게 마음 여리고 착하디 착하니 지가 타고난 운명을 거역 하지 못하나 보다고
어쩐지 내 마음도 쓸쓸한게 커밍 아웃 하는 사람들이나 트랜스 젠더 들이나
전부 내가 이해 되는걸...
송 미리 ... 그녀는 처음엔 남자 였다가 지금은 여자 이거던..
지금 남편이랑 몇년 더 살수 있음 입양 하기로 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