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 가는것을 증명이라도 해주듯이.
감기와 몸살이 번갈아 가며 내 육체를 지배 하던 4월을 보냈다.
오월 첫날 보경사 옆구리에 솟아있는 우척봉 산행을 하면서
해마다 나를 환장 하게 하는 연두빛에 매료 되어
감탄사를 연발 하며 산행을 했다.
\"야...이 싹들좀 봐봐.우째 이리 여리디 여리냐..\"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어가며 자연을 찬양 하다가 내가 그러고 보니
까마득하게만 느껴지던 오십이 머지 않았다.
예전엔 그랬다
꽃을 선물 받으면 \"치...돈으로 주지..\"타박을 했는데
요즘은 누가 꽃 선물 안하나 하며 변한 나를 본다.
얼마전 부터
거실방 한귀퉁이를 차지하던 둘째 아들 책상을 이웃에 주고
그자리에 크고작은 화초들을 키우기 시작 했다.
우리집에서 유일한 화초였던 20 년 다된 벤자민은
나의 철저한 방치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살아남아 우리집에 푸르름을 책임져 왔었다
그러다가 이름도 생소한 식물들이 옆옆을 차지하면서
경쟁자가 나타서인지..
아니면 홀로 외롭게 지내다 동지가 나타나서인지.
새들새들 하던 벤자민은 날마다 새순들을 만들어내기 시작 했다.
그 벤자민을 보며 ..
인간이나 식물이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치를 새삼 깨달았으니..
우울 모드를 타다가도 짙은 초록색 사이로 연두색 싹들이
올라오면 그 고운색에 힘입어 생동 모드로 바뀌고는 한다.
그래서 자연이 주는 소리없는 선물의 효력은
나를 화장대 앞으로 앉혀놓고는 한다.
애고..또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이 삼천포로 빠지네요..죄송.^*8
얼마전 세상 때가 묻은 내 시각으로 둘째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를 잠시 오해를 했었다
집근처 바닷가에서 해양경찰로 군복무를 하는 둘째아들 복돌이는
한달에 한번은 외출내지는 외박을 나오고는한다.
오히려 대학 다닐때보다 집에를 자주오니
군에 갔다는 실감이 전혀 나지를 않아 아들이 오면.
\"또 왔냐?\"
\"왜 왔냐?\"농담조로 애을 맞아 들인다.
외출이나 삼박사일 외박을 나오면 내 휴대폰은 내손을 떠나고
한달후에 나오는 요금은 기만원은 더 나오고는 한다.
둘째아들은 대학 가기전에 여자친구를 만들어 놓았다.
처음에는 아들의 여자친구를 나는 좋아하지를 않았다.
곧 군대를 갈텐데 ..요즘애들 사랑은 인스턴트 사랑이라는데
군에가서 실연의 상처를 받을 아이를 생각 하니 걱정이 앞섰고
빠뜻하게 사는 우리집 사정에 비해
경제적으로 차이가 너무 많이나기에
마음 주지 말라..판을 깨놓기도 했었다.
커플링을 할때에도18K 보다 실속있는 금반지를 권했었는데ㅎㅎㅎㅎ
내 예상과는 달리 두애들은 나날히 사랑이 쌓여가는것이 내눈에도 확연히 들어왔다.
하얀이를 드러내며 알르바이트 했던 경혐담을
조근조근 내게 이야기해주는 그 아이의 야무지면서 순수한 모습이.
볼수록 욕심이 나서 요즘은 내가 먼저 아들아이에게
\"얘..너네 사랑은 아직 건재하냐? 물어보면.
\"지금 대구에서 포항으로 오고있다 ..집으로 오라했다 아이가 엄마..\"
나는 그소리에 놀라 집을 치우네 세수를 하네 설치고는 한다.
포항으로 아들아이를 만나러 오는 그아이에게
\"부모님은 아시니?\"물으면
처음에는 \"엄마만 아셔요.\"하더니
지난달 왔을때\"아빠는 모르시니\"물었더니
\"아빠도 어렴풋이 아시고 건전하게 사귀라 \"하셨단다.
건전?아 당연한거지..해서 아들에게 지나가는 말처럼 물었다.
\"얘.너 성아랑 키스 해봤니?\"
곤란스런 질문이지만 너무도 아무치 않은척 묻는 내게
내마음을 읽은듯 애써 아무치 않은척 아들아이는
\"에이~~그거야 처음 만난날 했지..\"
켁...\"너...너..그럼?\"
\"엄마!!~~성아 보수적인 애야..성아 통행 금지가 열시야 열시..엄마는..\"
\"알았어 마..\"건전하게 사귀는것을 직감할수 있어 안심을 했었다.
그런던중 지난 4월 아들이 3박4일 외박을 마치고
배로 돌아가고 빌려준 폰을 열어보다가
두 아이가 주고 받은 채 지우지못한 이상한 문자를 보았다
\"오빠..오월달 외박 나오면 나는 드디어 어른이 되는거야\"
\"오빠~~오월달이 기다려져..어른이 된 세계는 어떨까?생각만 해도 너무 좋아~\"\"
헉..이게 몬 요상한 내용이라냐..
어른이 된다?
얘네들이 드디어 합의하에 일을 치르나보다 생각이 미첬고
며칠전 친구 조카 이야기가 생각켰다.
친구왈\"도영아..내조카 용현이 장가 간데\"
\"용현이가 벌서 장가갈 나이가 됐니?우리 아가씨때 서너살 됐었나..세월 빠르네..\"
친구왈\"그게 아니야 야..여자친구가 임신을 했데..그 여자애가 대학 1학년 이래\"
\"아구 아까와라 용현이도 그렇치만 그 여자애 나이가 너무 아깝따..어쩌냐..\"
친구왈\"그애 엄마는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 하고 올케는 결혼시켜 대학 가르킬때니 걱정말라 했데..\"
내게 이런일이 벌어진다?
그럼 나는 할머니가 되고..며느리 대학보내고.. 나는 애봐주고..
그럼 내 자유는 박탈당한다 말인가..이런게 비상 사태인가 보다.
긴급히 서울 여동생한테 분석을 의뢰했다.
여차저차 쑥떡 쑥떡 ..문자내용을 소상히 전해주었더니 여동생은.
\"흠.언니..문자 내용이 진짜 글네..오월에 어른이 된다..이상하긴 혀..\"
\"글치?어떡혀냐...5월달에 외박 나오면 나는 현관에서 복돌이를 바로 나꿔채서 평창으로 떠야겠다\"
\"하하`~언니 그래라 평창이든 어디든 산골짝에 가둬놔..근데..언니 혹시?\"
\"혹?모.?\"
\"5월달에 성년의날이 있지 ..언니가 오바하는거 아냐?\"
\'그런건가/\"\"
두자매는 배가 아프도록 전화통을 귀에대고 웃고 또웃었다.
그리고 며칠전 아들아이가 하루 외출을 나왔기에 슬쩍 ..
\"얘..니 사랑은 잘있냐?\"하면서 성아가 올해 만 스무살 이냐 물었다.
\"응 올해 성아 성년의날 지나면 ..어른 된다고 좋아 날리다..그건 왜에?\"
\"아니..성년의날 향수나 하나 사주라고..아니면 아빠 친구 지난주 프랑스 가서 사다준 향수 화장대 있으니 갔다 주던가..\"이렇게 말할수밖에 ...
하여튼 나란 인간은..세상때가 덕지덕지 붙은거 같아
순수한 사랑을 하는 복돌이와 성아 에게 미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