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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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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이 오늘 간장 뜰랍니더.


BY 찔레꽃 2006-05-03

어머님 말씀이 간장과 된장은 3년치 먹을것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집에는 언제나 된장과 간장이 미;루어져 있지만

어떠한 이변이 없는한 한해도 거르지 않고 간장을 담는다,

간장을 담어면 된장은 자연히 있게 마련이니.

올해 만들어진 된장을 따로이 단지에 (항아리)넣어 두었다가

작년에 만들은 된장과 섞어둔다,

다시또 새로이 만들어진 된장은 그렇게 반복해서 된장을 먹는데.

따로이 막장같은 것을 만들어 섞지 않아도 맛은 있다,

작년에 몸이 조금 아파었는데 그때 친구들이 와서 저녁밥을 먹고 왔다면서도

찐 된장과 남은 밥을 적은 듯이 비벼서 먹어면서 한 마듸씩한다.

야!

=너거 된장은 외이리 맛있노 .=

=우찌 만들은 기고.=

특별하게 어떻게 만들어서가 아니고 묵은 장이라서 깊은 맛이 있지 않나 싶다,

오늘 아침 일찍 일을 서둘렸다,

간장을 뜨고 된장을 만들어 놓고 잠간 나갈일이 있어서,

먼저 연탄불을 피웠다.

시커먼 연기가 나고 메케한 냄새 때문에 기침까지 난다,

 

아침 연속극 체널을 맟추어 드리려고 어머님방에 들어가서,

=어머이 오늘 간장 뜰랍니더=

=장뜰래 그래라 그라모=

어머님의 반응은 그기까지다.

작년까지만 해도 장독에 나오셔서 이래라 저래 하면서 나를 도와 주시던니.

오늘은 아침 연속극 보시느라고 나오시지도 않으신다,

하긴 이젠 일할 기력도 없어실것이다 .

연세가 많어신 분이 무신 일할 힘이나 있것노.

혼자 속으로 중얼거리며 간장독에서 메주를 꺼내어 서 두 손으로

덩어리가 없어질때까지 간장을 찔끔 찔끔 부어가면서  퍽퍽 치대어서

비워둔 항아리에 넣었다.

다른 집에 비해 우리집은 된장을 많이 먹는편이라서 된장에 많이 신경을 쓴다,

불꽃이 빨알갛게 올라오는 연탄불 위에 솥을 올려놓고

간장을 끊이는 동안 샤워를 하고 꽃을 보며 마시는 커피맛이 너무 향기롭다,

그리고 마음마저 홀가분 하다,

이렇게 해서 또 일년치 먹을 양식이 준비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