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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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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던 바보가


BY 은웅택 2006-04-22

 

이곳 미국의 교육이 많이 다르다는것을 느낀점이 있다면

그중 하나가 대통령 선거때인 것이다.

 

대통령 선거를 하면서 시장선거등 여러가지 선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동네에서는 너무나 조용히 후보들이 혼자서 집집마다 다니면서

스티커, 메모지, 볼펜등을 나누어 뿐이다.

아니면 각정당별로 조찬모임등을 갖던가….

그리고 개인이 어떤 정당또는후보를 지지하면,

그 후보 이름이 있는 피켓등을 자기집 마당에 꽂아 놓는정도다.

시끄럽게 확성기등을 이용한 선거운동 같은 것은 볼수가 없다.

물론 우리가족은 아직 시민권이 없으므로

한번도 참여를 해본 적은없다.

 

한국에서라면 선거기간 중에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부모님들께 선거날 참석하시라는 말씀을 드리도록 해라 하고...

그리고 다른사항을 아이들에게 말하는 것은 금지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모의선거도 못하게 한다.

물론 아이들이 저희들끼리 몰래 하기도 하지만

원칙적으로는 금지사항 이었다.

 

그러나 이곳은다르다. 아직 어린데도 불구하고

선거기간중 아이들에게 두후보의 정책에 대해

이야기 보게도 하고 모의선거도 보는 것이다.

아시다시피 이곳은 직접선거가 아니고 간접선거이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자유롭게 선거와

각 정당의 사회보장 제도안에 대해

학교에서 이야기도 하고 교육을 받는것이다.

그러다보니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CNN 같은 뉴스를 열심히 보며

부모에게 물어보는 것이 아닌가?

엄마에게 설명도 해 주기도 하면서……

 

우리 둘째아이가 5학년때 일이다.

그때 곳에서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1학년때도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반에서 선거를 한 결과

아이 반에서는 부시가 뽑혔다고 해서 웃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이의 학급에서

그룹별로 후보자를 뽑고 후보자가

전체 아이들에게 연설을 하였단다.

그리고 나서 투표를 하였단다.

대통령선거처럼….

선거에서 우리아이가 대통령으로 뽑혔다는것이다.

아이는 우리에게 전혀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다.

 

나중에 아이의 담임교사가 매달 각가정으로 보내는 뉴스레터에서

담임교사가 말하길 현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이슈를 적절히 사용하여

연설을 하였기에 연설문 내용이 매우 좋았다고 하면서

대통령에 뽑힌것을 축하한다고 공개적으로 축하 메세지를 보낸것이다.

 

성적이 좋은것보다 이것은 감동 그자체였다.

못하던 바보, 그래서 아이들이 놀리고 때리던 아이가

아이들이 뽑은 대통령에 당선이 것이다.

 

내가 너무 좋아하니 그아이는 한번 웃을 뿐이다.

별거 아니야 하면서….

후로는 어느 누구도 학교에서 아이를 놀리는 일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