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겨우 개인 이른아침.
그대 어깨위서 무등타는 우산에.
찔려버린 내 심장..
끝도 알지 못할 나락으로 떨어지는 소리.
.....쿵..
몇주전 짙은 황사에 묻힌 새봄을 씻기우려는듯 봄비가
넉넉하게도 내렸다. 문득 맑은 몸짓으로 봄을 키워내고
있을 야생화가 보고팠다 .조개에 넣으면 곧 진주가 될것같은
빗방울을 달고있는 찔레나무와 앵두나무 길을따라 걔네들이
있는 곳으로갔다 공기는 달고 목화처럼 부드럽다.
바람끝에 묻어있는 차가움에 빌로드 목도리로 몸을감싼 할미꽃
마음속 지우개가 필요할때 보아야하는 망우초.
분홍빛 종소리를 조금은 더 기다리라는 금낭화.
아직은 할미꽃만이 꽃임을 알수 있었다
가벼운 콧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그를 보았다
난 그길로 그시간에 가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야생화 생각을 말았어야 했다
앙상함을 겨우벗은 벚꽃나무 아래를 천천히 달리면서
망우초 꽃이필때면 다시와.몇그루 뽑아 가슴에 심고가자
이런 내맘을 난 말하지 못한다 .더 작고 초라해질 내가 두려워..
그 순간 비가 내리지 않았음이 얼마나 다행인가 .날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