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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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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이 되고 싶어?/ 부부싸움의 단면중 하나


BY 아리 2006-04-19

어제 저번에 시어른 초상을 치른 아줌마가 점심을 내는 날이었다

하필이면 ....

회원 중 한 아줌마가 위염에 시달려서 밥을 못먹고 죽을 먹어야하는 지경~

와중에 밥을 먹고 애프터로 그 집엘 갔는데

아픈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성한 데가 없다 ^^;;;

에거 ....

미안한 말인데 나는 위가 아프다는 말은 어떤 건지 짐작도 못하는데 ^^;;;

--대식가 집안으로 시집을 와서

자꾸 먹다보니 위가 늘어난 것도 같지만?--

이 아줌마의별명은 \'종합병원\'이다

고혈압에 갑상선 ..등등 시도 때도 없이 하도 아프고

 저체온증이 된다던가 해서 한여름에도

옆집에 가서 전기 난로를 빌려온다던가

처음 간 남의 집에서 목욕을 해야한다던가

하는 불상사가 있다 이렇듯

예측 못하는 사건이 발생하니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프면 벌벌 떨고 위한단다

허나 우리 신랑은 내가 아프다고 하면

\"병원 갔다 왔어?\"

이게 끝이고 아프다는 사실조차 그 순간 잊어버리기 일쑤라

신나게 술마시고 띵가 띵가 놀다가 자기 맘대로 오는데 ^^;;;

내참 ~

\"우리 신랑은 내가 아픈지 어떤지도 잘 몰라 그냥 혼자 아프다가 넘어가~ 애들한테도

귀찮아서 아프단 말 하는 적이 거의 없어\"

곁에 있던 한 아줌마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집에선 나를 아주 소로 알고 있으니까\"

ㅋㅋㅋㅋ

옆에 있던 한 아줌마 한 술 더떠서  

\"우리집에선 나를 킹콩으로 알고 있어\"

이렇게 말하니까 그 아줌마 덩치가 큰 줄 알죠?

뱃살 하나 없이 날씬 합니다

자칭 킹콩이라 불리우는 사람은 덩치가 좀 크긴 큰것도 같은데

얼굴도 이쁘고 맘씨 또한 끝내줍니다 ~!!!

말 그대로 그집 아저씨가 복이 많은 게지요

일을 싫어도 않하고 무서워도 안하니 ~

 

제가 왜 이런 글을 쓰느냐고요

이 넘의 몸살이란 놈이 등짝에 붙어서 며칠 동안 떨어지질 않으니 갑갑하네요

오늘은 날씨까지 꾸물거리면서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어요

이른바 우울은 귀차니즘의 발로가 될가 두려워서~

 

킹콩 마누라나 소 마누라로 불리우는 건 좀 그렇지만 건강하나만은

진짜로 킹콩처럼 소처럼 ~

 

 

**************************^^**************************

 

씨네시티의 영화표가 생겨서 회원들과 영화를 보기로 한날이 오늘이다

어제 연락중

한회원이 잠적을 해서 도무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밤열두시쯤 문자가 왔다

여행 중이라 영화감상을 같이 못하겠다고

 

얼마 전 ...

우리에게

\"나 이제 더 늙기 전에 단 하루라도 불타는 사랑을 하고 싶어 ~\"

라는 말을 자기 신랑에게 했더니

너무 엉뚱한? 발언이라 대답을 못하겠다고 했다는데

세상에 ~

물론 맘속으로는 잠깐 스치듯 화려한 감성코드가 지날 수도 있겠지만

그걸 철없이 남편에게 편안히 내어뱉는 그녀의 귀여움

그녀가 잠적하자

\"우리 @@아빠한테 일러줄래 .. 불타는 사랑을 찾아간 것 같다고 ..\"

그녀가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로 잠시 잠적했다는 사실운운 하다가 갑자기

우리부부가 싸우던 과거로 돌아가니 배를 잡고 웃는다

내가 생각해도 나름대로 재미있어 적어보는데

글 솜씨가 딸려서리 ~

 

언젠가 한 밤중 싸우다가

내가 나가겠다고 하니까

현관문을 열고

정중히 90도 각도의 인사를 하면서

\"사모님 안녕히 가십시요~\"

하던 우리 신랑의 재치내지는 순간 순발력은

나를 케이오패의 전적으로 남겨두었다

그때는 어려서? 밤 열두시 넘은 시간에 집을 나간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

 

다음으로 이어진다

나간다 나가라의 전투는 우습게도

집의 주체가 누구냐의 승부에 달려 있다

\"당신 말야 이 집이 누구 집인데 그런 말을 ... 마련하는데 당신 돈 하나도 안 들어갔어 ~(사실은 내가 신혼초 5년간 맞벌이 한거 말고 지금까지는 돈 버는 일은 별로 신통찮음에도)당신 월급은 그달 그달 쓰기에도 너무 역부족인 거 알지?\"

\"내일 당장 집을 당신 명의로 하는 한이 있어도 오늘은 당신이 나가 \"

\"좋아 나가라면 못나갈 줄 알고--(어디 단 며칠이라도 아들 둘 기르면서 고생좀 해 보시지) -

밤 늦은 시간이라면 벌벌 떨던 아내가 벌떡 일어나는 포즈가 나오니

붙잡기는 그렇고

자는 애들을 데리고 가라고 소리를 지른다

애들이라면 벌벌 떠는 내가 아닌가

더구나 애들이 자고 있는데

이런 추태를 애들에게 보이기도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 자는 애들을 깨웠다

어쨌거나 엄마에게 양육권을 넘기는데는 고이 받아들여야지 ~

눈을 반쯤 뜬 애들은 어리둥절 비실 비실 졸음에 비몽 사몽이다

\"가자!~\"

애들은 비틀거리면서 영문도 모르고 엄마를 따라나선다

전에 처럼 무섭진 않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쨌거나 나에겐 좌청룡 우백호 두아들이 있으니 ~

갑자기 사태가 역전된 듯한 위기감을 느낀 신랑

\"책가방 가지고 가야지 ~\"

\"흥 ~!! 책가방은 무슨 책가방 ~공부는 무슨 공부

아비한테 내쫒기는 아들이 ~거지 깡통차고 구걸하러 다녀야지 ~\"

.

.

.

\"얼른 방에 들어가서 자라 ~~~~~~~~~~~~~~~~~~~\"

ㅎㅎㅎ

통쾌 유쾌 쾌 쾌 쾌 .......

 

이번엔 그가 슬쩍 지는 척하며 잠이 들었다

고의적인? 코소리를 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