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번에 시어른 초상을 치른 아줌마가 점심을 내는 날이었다
하필이면 ....
회원 중 한 아줌마가 위염에 시달려서 밥을 못먹고 죽을 먹어야하는 지경~
와중에 밥을 먹고 애프터로 그 집엘 갔는데
아픈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성한 데가 없다 ^^;;;
에거 ....
미안한 말인데 나는 위가 아프다는 말은 어떤 건지 짐작도 못하는데 ^^;;;
--대식가 집안으로 시집을 와서
자꾸 먹다보니 위가 늘어난 것도 같지만?--
이 아줌마의별명은 \'종합병원\'이다
고혈압에 갑상선 ..등등 시도 때도 없이 하도 아프고
저체온증이 된다던가 해서 한여름에도
옆집에 가서 전기 난로를 빌려온다던가
처음 간 남의 집에서 목욕을 해야한다던가
하는 불상사가 있다 이렇듯
예측 못하는 사건이 발생하니
아들이고 남편이고 아프면 벌벌 떨고 위한단다
허나 우리 신랑은 내가 아프다고 하면
\"병원 갔다 왔어?\"
이게 끝이고 아프다는 사실조차 그 순간 잊어버리기 일쑤라
신나게 술마시고 띵가 띵가 놀다가 자기 맘대로 오는데 ^^;;;
내참 ~
\"우리 신랑은 내가 아픈지 어떤지도 잘 몰라 그냥 혼자 아프다가 넘어가~ 애들한테도
귀찮아서 아프단 말 하는 적이 거의 없어\"
곁에 있던 한 아줌마가 이렇게 말한다
\"우리 집에선 나를 아주 소로 알고 있으니까\"
ㅋㅋㅋㅋ
옆에 있던 한 아줌마 한 술 더떠서
\"우리집에선 나를 킹콩으로 알고 있어\"
이렇게 말하니까 그 아줌마 덩치가 큰 줄 알죠?
뱃살 하나 없이 날씬 합니다
자칭 킹콩이라 불리우는 사람은 덩치가 좀 크긴 큰것도 같은데
얼굴도 이쁘고 맘씨 또한 끝내줍니다 ~!!!
말 그대로 그집 아저씨가 복이 많은 게지요
일을 싫어도 않하고 무서워도 안하니 ~
제가 왜 이런 글을 쓰느냐고요
이 넘의 몸살이란 놈이 등짝에 붙어서 며칠 동안 떨어지질 않으니 갑갑하네요
오늘은 날씨까지 꾸물거리면서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어요
이른바 우울은 귀차니즘의 발로가 될가 두려워서~
킹콩 마누라나 소 마누라로 불리우는 건 좀 그렇지만 건강하나만은
진짜로 킹콩처럼 소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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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시티의 영화표가 생겨서 회원들과 영화를 보기로 한날이 오늘이다
어제 연락중
한회원이 잠적을 해서 도무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밤열두시쯤 문자가 왔다
여행 중이라 영화감상을 같이 못하겠다고
얼마 전 ...
우리에게
\"나 이제 더 늙기 전에 단 하루라도 불타는 사랑을 하고 싶어 ~\"
라는 말을 자기 신랑에게 했더니
너무 엉뚱한? 발언이라 대답을 못하겠다고 했다는데
세상에 ~
물론 맘속으로는 잠깐 스치듯 화려한 감성코드가 지날 수도 있겠지만
그걸 철없이 남편에게 편안히 내어뱉는 그녀의 귀여움
그녀가 잠적하자
\"우리 @@아빠한테 일러줄래 .. 불타는 사랑을 찾아간 것 같다고 ..\"
그녀가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로 잠시 잠적했다는 사실운운 하다가 갑자기
우리부부가 싸우던 과거로 돌아가니 배를 잡고 웃는다
내가 생각해도 나름대로 재미있어 적어보는데
글 솜씨가 딸려서리 ~
언젠가 한 밤중 싸우다가
내가 나가겠다고 하니까
현관문을 열고
정중히 90도 각도의 인사를 하면서
\"사모님 안녕히 가십시요~\"
하던 우리 신랑의 재치내지는 순간 순발력은
나를 케이오패의 전적으로 남겨두었다
그때는 어려서? 밤 열두시 넘은 시간에 집을 나간다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었으니
다음으로 이어진다
나간다 나가라의 전투는 우습게도
집의 주체가 누구냐의 승부에 달려 있다
\"당신 말야 이 집이 누구 집인데 그런 말을 ... 마련하는데 당신 돈 하나도 안 들어갔어 ~(사실은 내가 신혼초 5년간 맞벌이 한거 말고 지금까지는 돈 버는 일은 별로 신통찮음에도)당신 월급은 그달 그달 쓰기에도 너무 역부족인 거 알지?\"
\"내일 당장 집을 당신 명의로 하는 한이 있어도 오늘은 당신이 나가 \"
\"좋아 나가라면 못나갈 줄 알고--(어디 단 며칠이라도 아들 둘 기르면서 고생좀 해 보시지) -
밤 늦은 시간이라면 벌벌 떨던 아내가 벌떡 일어나는 포즈가 나오니
붙잡기는 그렇고
자는 애들을 데리고 가라고 소리를 지른다
애들이라면 벌벌 떠는 내가 아닌가
더구나 애들이 자고 있는데
이런 추태를 애들에게 보이기도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 자는 애들을 깨웠다
어쨌거나 엄마에게 양육권을 넘기는데는 고이 받아들여야지 ~
눈을 반쯤 뜬 애들은 어리둥절 비실 비실 졸음에 비몽 사몽이다
\"가자!~\"
애들은 비틀거리면서 영문도 모르고 엄마를 따라나선다
전에 처럼 무섭진 않다
나이는 어리지만 어쨌거나 나에겐 좌청룡 우백호 두아들이 있으니 ~
갑자기 사태가 역전된 듯한 위기감을 느낀 신랑
\"책가방 가지고 가야지 ~\"
\"흥 ~!! 책가방은 무슨 책가방 ~공부는 무슨 공부
아비한테 내쫒기는 아들이 ~거지 깡통차고 구걸하러 다녀야지 ~\"
.
.
.
\"얼른 방에 들어가서 자라 ~~~~~~~~~~~~~~~~~~~\"
ㅎㅎㅎ
통쾌 유쾌 쾌 쾌 쾌 .......
이번엔 그가 슬쩍 지는 척하며 잠이 들었다
고의적인? 코소리를 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