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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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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반가와요.


BY 은웅택 2006-03-30

우리가 도착하기전에, 남편이 주일미사에 갔더 일본아줌마가있더란다.

남편 회사의 사장님 부인이시다.

너무 의외의 인물이었고 정말 반가왔단다.

전에도 남편은 이곳에 출장을 경우,

일요일이면 미사에 참석을 했었으니 전에도 한번은 봤었으리라.

그러나 그때는 서로 누군지 몰랐었으니까

일본은 많은 사이비 종교가 있고 가톨릭은 매우 드믈기 때문에

아줌마를 성당에서 만날것은 상상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알고 보니 그분의 오빠는 신부님이시고, 여동생은 수녀님이셨다.

일본인중에서 아주 드문 골수(?) 가톨릭집안 이었던 것이다.

이분도 보면 볼수록 수녀님스타일의 인상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았다.

 

그때 당시 남편 회사의 사장님은 일본인 이었던 것이다.

일본의 대기업이 미국회사의 기술을 높이 평가 회사를 통째로 샀고

사장만 일본에서 파견 것이다.

사장님은 일본 동경제국대학을 나온 매우 유능한 분이었고

미국인들을 굉장히 현명 하게 이끌어 나가는 분이셨다.

그리고 현지사회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

아무리 보수적인 시골 동네이지만

지역사회에 기부를 많이 하는 회사의 사장인지라 무시할 수 없고,

굉장히 유머러스하며 현지인들 처럼 행동하려는 자세가 있었다.

이분은 차도 일본차를 안 타고 꼭 미국차를 탄다.

남들 앞에서 부인과 이야기할 때면 영어로 이야기 하고는 했다.

물론 부인의 영어실력상 일본말을 해야 경우는 양해를 구하곤 했다.

그러니 미국사람들도 인정을 해주게 되었고,

그런분이 우리를 다른사람에게 소개시켜주고 보살펴주니…..

우리는 덕을 상당히 많이 보았다

우리동네에는 8월달 하루가

일본사장님의 이름을 딴날이 있을 정도이다.

 

사장님과 부인은 슬하에 자녀가 없다.

두분이 호숫가에 있는 큰집에서

싼타라고 불리는 개를 한마리 데리고 사셨다.

집에 외국에서 교환학생을 두시기도하고

때로는 일본에서 교환학생을 불러다 이것저것 챙겨 주시곤 하였다.

우리가 오기전 남편에게 전기밥솥, 주걱,냄비등등

여러가지 살림살이를 챙겨주셨다.

간혹 불러다 식사도 같이 하면서

지금도 우리집에는 그분들이 주신 가구며 살림살이가 된다.

그리고그 댁에는 호수에서 타는, 10명정도는 탈 수있는 보트가 있었다.

해마다 여름이면 우리식구를 불러다가 햄버거를 구워 주시고

보트를 태워 주시는것이다. 뱃놀이를 시켜 주신것이다.

 

그러나 그분도 은퇴할 때가 되었다.

집은 일본 본사 소유의집이니 이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결국 보트를 팔기로 했나 보다.

보트를 넘겨주기 전날 우리가족을 초대 주셨다.

결국 우리 가족이 보트를 마지막으로 타고

그 보트는 다른주인에게 넘어 갔던 것이다.

지금 그분들은 따뜻한 남쪽지방으로 조그만 집을 짓고 이사를 가셨다.

어쩌다 회사일 또는 다른일로 이동네를 방문하면

잠시라도 우리집을 방문 주신다.

 

경제적으로 상당히 여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인의 옷차림을 보면

내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항상 검소한 옷차림, 화장기 거의 없는얼굴, 실반지 하나 손가락,

명품하고는거리가 핸드백 편안한 구두, 단정한머리….

웃는 모습도 얼마나 단정한지

내면에서 뿜어 나오는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다.

상냥하면서 단정한 그모습은 한국의 어느 봉사단체에서

흘리며 일하시는 수녀님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댁에 있는 물건도 어느것 하나 사치스러운 것은 전혀 없다.

정갈한 모습 그대로를 볼수 있다.

화려하게 사는 다른사람들 모습에 허탈감이 들다가도

그분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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