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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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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늘의문자\"를 올리는 사소한 이유들..


BY 오드리햇반 2006-03-30

 

사람이 살아가면서 항상 즐겁고 행복할 수 만은 없는 것처럼 항상

우울하거나 불행하지도 않다.
나는 언제나 즐거운듯 지내는 편이다.
어쩌면 그 즐거움이란걸 가장하면서 사는게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그 이면에 깔린 색채는 언제나 우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우울의 베이스를 걷어내면 화사한 색채가 드러나고 그 색채를

덮는 것은 무채색의 베이스다.
뭐,인간의 감정모드가 대충 그런식으로 자리잡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오늘의문자\"를 올리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나는 문자 중독자다.
일테면 일어나자마자 신문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볼일을 마치고
출근을 하면서 휴대폰 메모장에 낙서를 한다.
그날 해야 하는 일이나 한강을 바라보며 달리는 차 안에서 나름대로 떠오르는

싯구나 생각나는 언어들을 옮겨 적는다.
한달에 두권 이상의 책을 읽고 사무실에 가면 컴퓨터로 교육,사회, 경제, 여성, 문화 등의 컨텐츠를 검색하고,뿐 아니라 새로 시작한 무역실무를 익히는것

이외에도 다수의 글들을 접하다보니,그것들을 단순히 문자라는 개념으로 이해하자면 문자 중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의문자\"를 올리는 또 다른 이유.
일단 시간이 없다.
출근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글쓰는 일이 쉽지 않다.
집에만 있을때는 글쓰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중 하나이고 그것이 내 삶에 가치있는 일이라 여기고

나름대로 일종의 해방구이자 친교적 역할이라 믿었다.
친구가 없이도 혼자 외롭지 않은,커뮤니케이션...
그게 가능한 일이었다.
인터넷이 개개인의 보편적인 침묵이라는 말은 터무니 없는 말이다.
아니 오히려 개개인의 사생활이 보장 되지 않는 지극히 열려 있는 공간이다.
내가 올린 글은 이웃집 아줌마의 입소문보다 더 쎄고 빠르다.
이웃들이 꽉 닫아 잠근 문 밖으로 소리없는 댓글은 줄을 설 만큼 난무해졌다.
오죽하면 화장실 낙서가 줄어든 이유가 인네넷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꼬리글들 덕이라나.

동네 아줌마들과의 수다가 불가능해진 현대인에게 지금의 댓글이 그

역활을 하고 있다는 셈이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모두다 문자를 좋아하고 또 중독화 되가고 있는 것이다.
한글이 만들어진 이래 지금처럼 발빠르게 글에 글들이 바쁘게 늘어난

시대가 또 있었던가.
조선시대의 시조는 한문으로 씌어져 독해를 요할만큼 일부에서만 사용할수

있었던 그들만의 문자였다면 지금의 문자는 그야말로 누구든 읽고 쓸수 있으니
바야흐로 문자천국임이 자명해진 세상이다.

 

\"오늘의 문자\"를 쓰는 가장 중요한 이유.
글이란 길든 짧든 감동을 준다.
휴대폰이란 제한된 설정안에서 메세지를 건네는 방식.
신 인류의 절제가 숨겨져있다.
모든게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감정만큼은 그렇게 쉽게 넘겨주지 않는다.
신인류가 추구하는 또다른 세계다.
나는 그것을 제3의 세계라 말하고싶다.
아는것만큼 누릴줄알고 모르는것도 쉽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계로의 끝없는

도전.
새로운 인류는 앞으로도 많은것을 누리고 얻을 것이다.

 

간혹 잘못 들어온 문자에도 정성껏 답해주는 나.
보이지 않는 제 삼세계와의 컴뮤니케이션일뿐,
상대방의 성도 이름도 얼굴도 모른다.
단지 전류처럼 흐르는 감정은 충분히 몸으로 스며들어 자연스럽게 통한다.
그건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행위가 아니다.

짧디짧은 몇마디 언어로 가능한 컴뮤니케이션이 존재한다.

때로는 새침하게,때로는 우울하게,때로는 장난스럽게,때로는 거칠게,

문자는 호흡을 한다.

 

\"문자는 신호다.
 나 여기 있어요라는...
 문자는 싸인이다 .
 외롭다는...\"

 

말 그대로 문자는 싸인이다.
제 3세계에서 보내는....

또는,제3세계로 보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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