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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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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BY 환한미소 2006-03-28

전철이 저만큼에서 달려온다

기관사가 앞만보고 앉아있다 첫칸부터 하나 둘 휙~휙~지나간다

빽빽하게 사람들이 엉키듯 서있다 내 앞에 정차하려나보다

창 안쪽으로 의자에서 일어나는 사람이 보인다 시선을 고정시킨다 문이 열린다

앞사람이들어가고 다음사람 마음이 급하다 모두 다른곳으로 간다

휴~다행이다 재빠르게 빈자리를 찾아 앉는다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참으로 행복하다

몸이 많이 피곤할때는 서서가는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아픈사람많지만 내기준으로는)

나만의 편안함에 젖어 눈도 감아보고 앞사람도 바라보며 눈동자를 옆으로 아래로 위로 참 좋다 배가 고프다 가방속을 뒤져본다 언제넣어두었던 사탕이 하나있다 기분이 좋다

얼른 꺼내어 비닐을 벗기고 누가 볼새라 입속으로 쏘~옥 집어넣는다

신도림 사람들이 많이 내리고 탄다 그래도 서있는 사람들 자리는 없다

괸스리 서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그렇다고 자리를 양보 할 마음은 추호도 없다

그렇다면 미안해 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괸한 신경은 쓰지말고 살자 그렇게 마음 먹으니 한결 편안해진다 전철이건 버스건 자리를 차지한다는건 하루 중 가장 큰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