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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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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불장군님


BY 은웅택 2006-03-27

우리 남편의 직속상사이다.

지금 나이가 60 넘었는데도 매우 정열적으로 일을 하는사람이다.

월남전쟁 참전용사 이고, 아들은 걸프전(1차이라크전쟁) 참전 했단다.

이사람의 형은 한국전에 참전 했단다.

군인 가족도 아닌데 왜그런가?

이곳 미국도 대학 등록금이 서민들에게는 여간 부담 스러운일이 아니다.

그래서 남자들의 경우는 장학금을 받고자 ROTC 등을 많이 한다.

그러다 보니 서민들은 많은 가족이 참전용사가 되고,

부자들은 군대에 일이 별로 없는것 이다.

아뭏튼 독불장군님 께서는 아시안을 매우 싫어 한단다.

다른 동료가 남편에게 말하길 그런 사람이

어떻게 너는 좋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월남 전쟁때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죽고

월남 주민들이 거짓말 하는 것을 많이 보아 왔기 때문 이란다.

그러다 보니 성격은 폐쇄적이 되어 해외출장은 절대로가지 않는단다.

해외 갈일은 모두 다른 사람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성격은 매우 괄괄한 양반이 공처가에다 강아지를 끔찍히 좋아한다.

 

회사의 다른 동료들은 우리 남편에게 말한다.

어떻게 그사람의 말을 알아 들을수 있냐고,

목소리가 웅웅 울리고 빨리 말해서

미국인들 사이에서도 알아듣기 힘들다.

너무 독선적이지 않냐고,

협조 일이 있으면 부탁을 하는것이 아니라 명령을 한단다.

게다가 굉장한 권위주의자다.

( 곳에서는 직장 상사에게 한번 대들면 그길로 그만 두는 편이 낫다.)

한국은 그래도 한번 엉기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용납이 안된다.

그러니 말은 못하고 불만이 있으면

다른 회사로 또는 다른 부서로 밖에 없다.

자기네들은 그사람과 일을 하겠단다.

줄담배를 피우는 골초이다.

방이 나누어져 있어도 방에 문이 없으니

남편 부서가 있는 사무실 전체에 담배 냄새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나 그사람은 자기방에 환풍기가 돌아가니 괜찮다고 생각 하나 보다.

금연운동이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시대를 거꾸로 가는 사람이다.

말도 못하고 죽을 이다.

 

그러나 이사람을 미워할 없는 사람만의 매력이 있으니

정도는 이해할 밖에

아시안을 싫어 한다는데 지독히 한국적인 면이 있다.

우리 남편을 미국으로 불러 것이

전에 있던 사장의 아이디어 이기도 하지만

독불장군님이 O.K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었다.

그러나 이분은 우리남편을 데리고 오기 위해

아무도 반대할 없는 멋진 추천서를 작성하여

변호사 에게 보내서 이민국 내게 하였다.

본인이 진두 지휘하여서, 우리가족이 정착 하는데

필요한 모든것을 회사에서 돌보아 주도록 챙겨 주었다.

수시로 부인을우리 집에 보내어서 우리를 돌봐주게 하였던 것이다.

부인은 차가 없는 나를 일주일에 두번씩

도서실로 데리고가서 영어를 배우게 하였고

사람들을 소개 해주고 여러곳을 데리고 다니며

미국생활에 익숙하게 도와 주었던 것이다.

내가 아플때는 음식도 해다 주고 많은 것을 도와 주었다.

이제는 내가 익숙해진 같으니 그냥 둔다.

그래도 내가 전화만 하면 당장 달려 것이다.

독불장군님 또한 우리가 이사할 때는

우리를 도와줄 사람을 보내 주기도 하고

우리집 변기가 고장이 났을때는 직접 연장통을 들고 와서 고쳐주기도 했다.

우리가 영주권을 받았다고 하니까 당신이 다니는 교회에

멕시칸이 있는데 사람이 영주권이 없어서 걱정이라며

어떻게 받을 있냐고 자세히 물어 보더란다.

 

고집세고 권위주의지만 순진하고 인정많은,

한국의 인정 많지만 무서운 욕쟁이 할아버지를 떠오르게 하는

우리 독불장군님을 어떻게 미워 있으랴?

그런데  아시안을 정말로 싫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