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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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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BY 은웅택 2006-03-12

눈보라 몰아치는 2월말에 이곳에 도착한후 몇달이 지나지 않아서

벌써 여름방학은 시작 되고 있었다.

이곳은 5월말쯤 되면 여름방학을 2개월20일쯤 한다.

한국에서 수시로 옆집을 돌아 다니고 놀이터등을 다니던

나의 세아이들은 심심해서 죽을려고 했다.

아이들이 걸어서 가게라도 갈수 있었으면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으면서

시간을 보낼수 있으련만.....

그때 우리집은 차가 한대 밖에 없었다.

남편이 아침에 차를 몰고 나가면 우리는 꼼짝없이 집에 갇히는 신세다.

마당은 넓으니 마당에서 자전거등을 타면서 놀면 되나 그것도 하루이틀이지...

딸아이는 그래도 여자아이고 또 중학생이다보니 가끔 친구들이 초대를 해준다 .

그집 부모들이 같이 쇼핑도 데리고 가주고 또 같이 수영도하면서..

문제는 어린 남자애들이다. 친구도없지 또그때당시 4살,6살 이었으니 오죽 했겠는가?

 

그러더중 어느날, 말로만 듣던 미국의 신고정신을 체험하게 되었다.

아이들하고 밖에서 놀다 잠시 집안에 들어와 밥을 앉혀놓고 있으니까 

막내가 들어오더니 나에게 말한다.

\'엄마!  어느 아줌마가 나보러 귀엽다고 했어.\'

\'뭐? 누가?\'

\'몰라, 어떤 아줌마가 차 타고 가다가 차를 세우고 나에게 말했어.\'

그냥 한국에서처럼 그랬나보다 동양아이고 어린아이니까 ....

대수롭지않게 생각하였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둘째아이 노는것을 보고 있었다.

아이가 길한가운데로 가길래 팔을 휘저으며 그리로 가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저만치서  왠경찰차가 오는것이 아닌가...

그래도 나는 지나가는차려니 생각하고 있는데,

어랍쇼,바로 내앞에 와서 서는것이 아닌가.....

그러더니 뭐라고 하는데  잘못 알아듣는 와중에서도 그말만 들리더라.

자전거나 롤라스케이트 를 길에서 타지 말란다.

이게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이길은 골목길이요 또 매우 한적한 거리라서 온 동네 아이들이

모두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하는데 이것이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요.

용감한(?) 이엄마 \'What!\'하고 인상을 한번 쓰고나서 경찰에게 말했다.

천천히 다시 말해 달라고요. 영어를 잘못 한다고요.

경찰이 당황하더니 다시 천천히 말하더군요. 손동작을 많이 써가면서..

경찰말과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니 우리아이들이 차들이 빨리 다니는길로 나갔단다.

그리고 그길에서는 아이들이 부모없이 자전거등을 타면 안된다는것 이었다.

그제서야  상황판단이 되었다.

경찰에게 나는 미안하다고말하고는,

아이들  다시 그곳으로 못가게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때서야  안심이 된듯, 이해해 줘서 고맙다고 하고 갔다.

경찰도 그런 촌에서 나같은 사람을 별로 접해본 경험이 없었으니........

그표정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 막내는 영어를 텔레비젼을 통해서나 겨우 배웠던 아이고

또 겨우 4살 이었으니

무슨 사태파악을 했겠는가?

귀엽다고 한말은 그뜻이 아니라  부모가 어디에 있냐고 물은말인데

우리 막내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 있으니 그여자는 바로 경찰에 신고를 한것이고,

한가한 동네에서 일거리를  찾던 경찰은 바로 출동을 한것이다.

다행이 그때 나는 아이들과 같이 있었기에 경찰은 주의만 주고 간것이다.

하마터면 크게 곤란할뻔 했던 사건이었다.

요즘도 보면 동네아이가 작은 오토바이를 골목길에서 타고있으니까

당장 경찰이 출동해서 빼앗아 가고난 후에 그부모가 가서 주의를 받고 찾아오곤 한다.

신고정신 그리고 원칙에 너무나 충실한 사람들이다.

가끔 신문에 보면 차에다가 아이를 잠시만 두고내려도 이곳은 신고를 하는 곳이니까.

아이가 13살이 될때 까지는 집에 혼자두어도 안된단다.

아뭏튼 그사건이후에 우리가족은 차를 한대 더 장만 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여름은 힘들게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