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친하게 지냈던 언니가 이사를 갔다.
어제 같이 있어주지 못하고 아이 옷 선물만 안겨서 보낸 것이 걸려 전화를 한다.
\"이사 잘 했어?\"
\"잘~ 했지~ㅎㅎ\"
\"팔꿈치는 괜찮아?\"
\"더 아파도, 어쩌냐 어차피 해야 할 일인데... 어디냐? 밖이야?\"
\"응... 시아버지 사무실 가서 애들하고 자고 올라구...\"
\"요즘 애 아빠는 와?\"
\"응.... 어제 왔다 갔어. 애들 토요휴업일인데 어디라도 가야할 거 같아서 오라 했어. 저녁먹고 책사고 사진찍고 놀다 들어왔네. 명색이 애들 아빤데... 애들한테도 아빠가 필요하지...\"
\"에휴... 니는 생불이여... 왜 그렇게 착한거냐...\"
\"ㅎㅎㅎ 뭐가 생불이여~\"
\"나같으면 뭣도 없다! 이 와중에 시아버지 챙기랴, 남편 받아주랴.. 흐미...\"
나는 생불... 살아있는 부처님...
사리 왕창 나와서 기네스에 오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