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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스승의 날을 맞아


BY 황복희 2006-03-10

어제도 사랑하는 딸과 통화를 했습니다.
얼마 전 기숙사를 나와 대학 근방의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는 딸입니다.
그래서 밤이면 야식 등의 간식도
제 때 먹질 못할 듯 싶어 걱정이 되었습니다.
딸이 이사를 한 즉시로 상경하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한 생활고는 그예 저의 발목을
붙들고 놓아주질 않는군요.
그래서 마음만 있을 뿐 딸이 어찌 살고있는지를
보지 못 하는 이 어미의 맘은
마치 예리한 칼에 베인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현재 일하고 있는 백화점의 아르바이트 일이
얼마 후면 끝나게 되므로 그 때가 되면 서둘러 상경할 작정입니다.
딸은 작년에 서울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처럼 없이 사는 서민들로서야
자식이 잘 되는 것 이상으로 삶의 환희는 다시 없는 법입니다.
그래서 다시금 자랑을 입에 담게 되는데
딸은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졸업 때까지
전교 수위를 놓치지 않은 재원입니다.
그러한 토양을 발판으로 삼아 누구라도
부러워하는 속칭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었는데
하지만 그러한 토양의 대부분은 딸의 고교시절
은사님들께서 베풀어주신 은공이 작용했음은 물론입니다.
몇 해 전 사업실패와 함께 들이닥친 빚쟁이들의
빚 독촉과 인격모독, 그리고 빈곤의 해일은
마치 \'쓰나미\'와도 같아서 그들에게 아갈잡이를 당하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딸에겐 사교육조차도 사치였음은 물론입니다.
심지어는 딸의 학비조차도 마련하지 못 하여
전전긍긍하는 때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딸의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딸에게 학비지원과
더불어 전폭적인 성원까지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그 결과 딸은 작년에 모 대학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지역균형선발 방식에 의거하여 대학에 합격했던 것입니다.
주지하듯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이다 보니
저와 남편처럼 많이 배우지 못 한 필부들의 삶은
허구한 날 가시밭길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가난이라는 산(山)을 옮길 수 있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유일한 해법은
바로 자식을 많이, 그리고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도 생활고는 여전한 안갯속입니다.
하지만 너무도 올바르게 자라주고 있는 딸만
떠올리자면 저도 모르게 힘이 불끈 솟곤 합니다.
그처럼 딸을 올바르게 교육시켜주신
딸의 고교시절 선생님들 모두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거푸 올립니다.
아울러 사랑하는 딸이 미래의 동량이 되길, 더불어
딸의 앞날엔 부디 화사하고 아름다운
꽃길만이 창궐하길 소망합니다.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숱한 미래의 동량들을 양성하느라
노고가 많으신 이 땅의 선생님들께
건승과 행운만이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