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주위에서부터 코 주변 얼굴까지 부은데다가 앞니는 계속 피가 물들이고 있는 우리 아들 호야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 나도 입맛을 잃었다.
호야는 어제 치과에서 앞니 잇몸 속에 더 깊이에서부터 염증이 생겨난지가 상당히 오래 되었다는 그래서 더 두고 있으면 큰일 난다고 어제 수술을 했던 것이다.
짧은 겨울 방학 기간에 치과 치료를 시작하여 치료 마무리 단계에서 개학 하루 전날인 어제야 제일 큰 수술을 하는 바람에 호야를 기숙사에 못 보냈다.
너무 많이 고통스러워 하고 밥을 먹을 수 없어 밥을 끓여서 계란찜에 겨우 한 수저씩 먹는 아이를 도저히 보낼 수가 없었다.
다행히 개학 첫 날이라 4교시부터 수업이 있다고 해서 아침에 치과 한 번 더 들려 이상 없을지 진찰 받고 소독약등 주의 사항을 듣고 버스를 태워 보내고 왔다.
오늘 개학 첫 날인데 마치 오전 수업이 4교시부터 시작이라하여 참 다행스러웠다.
호야가 멀미가 나는지 버스 타기 전부터 속이 울렁거림을 참고 있는 걸 보니 더 마음이 아팠다.
3일 후에 치과에 한 번 더 가야 할 일이 있어서 오게 되는데 아마 그 때까지는 부기가 빠지고 깔끔해진 얼굴로 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도 호야가 의젓하게 잘 참아내고 소독과 가그린 얼음 찜질 스스로 다 하고 끓인 밥도 남기지 않고 잘 먹고 괜찮다며 오히려 걱정하는 내게 밥 잘 먹으라고 하는 마음씀이 참 고맙고 대견스러웠다.
호야가 2주 방학을 치과 치료 하느라 힘들게 보내고 못 다한 치료를 또 2주간 토요일마다 치료해서 이제 한 번만 더 가면 모두 마치게 되어 고생은 했지만 다행스럽다.
이제 2학년 올라가면 더 시간을 낼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치료 시기가 늦었지만 그래도 더 늦지 않게 끝낼 수 있어서 마음이 놓인다.
호야가 개학해서부터는 공부에 전념 할 수가 있으리라고 생각 된다.
지금쯤 기숙사에 도착하였을 것 같다.
오늘 저녁까지는 호야 생각에 끼니를 거를 것 같다.
호야가 기숙사 밥을 잘 먹는다는 전화가 오면 나도 입맛이 돌아 오겠지.
200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