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괄량이에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터프하기까지 한
우리 딸아이 진이가 어제 어린이집에서 수료식을 마치고 돌아와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 따라 들어 갔더니 방 한 구석에
움크리고 앉아 있었다
눈에는 눈물이 금방이라도 터질것처럼 그렁그렁...
\"진이야, 어린이 집에서 무슨일 있었니?\"했더니 \"아니요\"
\"친구랑 싸웠어?\" \"...아니\"
질문을 하다 생각하니 선생님과의 마지막 날이라서 그런가싶은
생각이 들었다
\"진이야, 그럼 왜 그래?\"
다시한번 질문을 던졌더니 아니나 다를까 딸아이는 울먹이며
\"...선생님이...이제...못본데...\" \"으~앙~\"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아이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었다
딸아이의 우는 모습을 보고있는 내 마음도 짠해져서 눈물이 흘렀다
결국 나와 딸아이는 함께 울었다
그렇게 울고난 후
\"선생님께 전화 해볼까?\" \"아니요\"
\"그럼 선생님 전화번호 알아봐 줄까?\" \"아니요\"
\"주소는? 진이가 편지 쓸래?\" 역시 \"아니요\"
잠시후 선생님과 통화를 했더니 우리 아이를 포함한 몇몇 친구들이
울어서 선생님도 마음이 아프시다고 했다
선생님께서 진이와 통화하고 싶으시다고 해서
\"진이야, 선생님이야 받을래?\" 했더니
선생님이란 말 한마디에 울음을 터뜨리며 전화도 받지 못하고
뛰쳐 나간다
선생님께서 그만 두신다는 말씀에 엄마인 나도 서운했던건 사실이다
딸아이가 마음 아파하는 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선생님께서 그만 두신다고 해도 별 반응이 없던 아이가
이렇게 우는 걸 보니 마음이 짠하고 한편으론 \'우리 진이가 많이 컸구나\'하는
생각에 새삼 놀라기도 했다
어느새 이별에 슬퍼할 줄도 알게 돼버렸네...우리 이쁜 진이가...
겉으론 터프해도 속은 여리디 여린 우리 진이...
내가 우리 딸아이의 엄마가 아니었다면 어른들에게선 느낄 수 없는
가슴 찡하고 짠해지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었을까
\'진이야,엄마가 진이의 엄마라서 참 좋다. 사랑해\'
선생님 일 년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고마웠습니다
나중에 이 아이가 자랐을때 이 눈물을 기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