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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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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추억


BY shjun 2006-02-28

작년 4월의 마지막 주말 오후, 친정어머니 생신이라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친정식구들과 강원도 동해 바닷가로 출발했다.

떠나기 전날 바람도 심하게 불고 황사 때문에 동해 바닷가로 여행을 갈 수 있을까?

하고 은근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화창한 봄날씨라 상쾌한 기분과

더불어 설레기도 했었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며 달리는 차안에서 푸르름이 짙어가는

4월의 풍경을 만킥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언제 바다가 보이느냐고

아우성이었다.

사실 바다는 내가 더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몇시간을 달렸을까? 멀리 차창밖으로 보이는 조금은 출렁거리는

넓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올 때 와! 바다다~~ 하면서

아이들과 맞장구를 치며 좋아 했었던 기억이 아른 거린다.

 

맑고 깨끗한 에메랄드 빛을 띠고 있는 동해바다를 보면서

다시 한번 행복해 했었다.

등대와 고깃배들이 떠 있는 대포항에 도착을 하니 해는 서산을 지고

어둑어둑한 저녁 시간이었고 대포항으로 들어가는 주차장은 만차가 되어

더 이상 들어갈 수가 없었다.

우리는 다른 곳을 찾아서 주차를 하고 대포항에서 시원한 바다를 보며

싱싱한 회를 먹으니 대포항의 밤풍경과 어우러져서 그런지 싱싱한 회맛이

더욱 좋았다.

 

동해 바닷가에서 바라다 보는 밤하늘은 수많은 은하수들이

옥수수 알처럼 촘촘히 박혀 있었고 너무도 아름다워 보였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밤하늘의 풍경을 보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커피 한잔을 마시면서 가족들과 동해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데

왜 그리도 평온하고 행복하던지...

숙소로 들어와서 케익에 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우리들은 오징어를 구워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 마시면서 정담을 나누었다.

아이들도 신이 났던지 늦은 시간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친정어머니는

차를 오래 타서 그런지 곤히 잠을 청하고 계셨다.

친정어머니가 주무실 때 이불을 덮어 주며 부쩍 여위신 어머니의 모습과

주름살을 보니 가슴 한켠으로 찡해오면서 울컥해 진다.

 

서울이 아닌 강원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침 해돋이공원에서 아름답고 붉게 떠오르는 일출을 보며 

소망도 빌어 보고 떠오르는 일출을 카메라에 담으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었다.

밤새 일을 하고 대포항으로 들어오는 고깃배와 활기 넘치는 비린내

나는 새벽시장을 구경하면서 부지런한 어부들의 삶의 기운을 받고

숙소에 들어 와서 아이들을 깨워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정동진으로 가고 있는데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과 푸르른 바다가 정말 깨끗해 보였고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었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널리 알려진 정동진에 도착을 하니 많은 사람들이

소나무와 기찻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우리가족도 정동진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으며 한참동안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를

바라다 보고 있었다. 

수평선 끝에는 또 뭐가 있을까? 하고 아들에게 물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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