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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서도 \'아나바다\' 하면 어떨까


BY 황복희 2006-02-19

필자의 절친한 친구 아들이 올 3월이면 고 3으로 진학한다.
그래서 재작년에 고교를 졸업한 여식이 사용했던
참고서와 각종의 학습보조물 등을 작년 봄에 우송해 주었다.
그건 바로 만만치 않은 참고서 류의 가격을 조금이나마
절약하라는 배려의 차원이었음은 물론이다.

2월 19일자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내의 주성중학교는 그 학교의 졸업생 등이
사용했던 참고서를 모아 농촌지역의 중학교에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보도는 충북 도교육청에 의해 알려진 것이라는데
주성중학교는 지난 2월 14일 괴산 청천중학교에
국어 등 5개 과목 참고서 350권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 참고서는 최근 졸업한 주성중학교의 3학년 학생들과
교사들이 남긴 것으로서 이를 새 책으로 구입한다면
250만원 어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하니
참으로 돋보이는 아이디어라 하겠다.

주성중학교의 관계자는 졸업과 동시에 참고서를
후배에게 물려주는 것은 전통인데 때마침 청천중학교가
학습 활성화를 위해 참고서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해
흔쾌하게 건넸다며 이번에 전달한 참고서의 상태가 모두 양호해
사용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대서 더욱 흐뭇했다.

주지하듯 3월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교복과 참고서는 반드시 마련해야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우선 교복 값이 만만찮아 학부모들에겐
커다란 부담이 되고 있음이 현실이다.

교복은 한 벌에 무려 20만~30만원에 이르러
성인복의 가격을 필적하는 때문이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참고서 가격도 만만찮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지난 2004년의 출판시장 매출규모를
2조 3485억원으로 집계했다.
이중 학습참고서와 만화를 제외하면 단행본 전체 매출액은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참고서 시장은 얼추 1조원에 육박하는
방대한 시장이라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어떤 학교들은 지금도 참고서 물려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는데
그러나 교복과 다르게 책은 그 진척이 더디다고 하니
이에 대한 개선안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교복이든 참고서든 새 걸 구입하면 누구라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경제의 입장에서는
교복에 이어 참고서까지 물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경제적 부분을 덜 수 있음에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일종의 \'아나바다\'(아끼고,나누고,바꾸고,다시 쓰는 운동)의
확산이야말로 물자절약과 선,후배간 정리의 돈독이라는 부산물도
생성할 수 있음에 환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