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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교복값 유감


BY 황복희 2006-02-15

3월 신학기가 코앞에 다가왔습니다.
신학기를 앞두노라면 여러가지로 돈 나갈 데가 많은 게
모든 학부모들의 공통적 고민입니다.

우선 자녀의 등록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다음으론 교복과 운동화에 이어 가방과 문구, 필기류 등
각종의 학용품을 또 사 줘야 합니다.

그런데 이중 가장 부담이 되고 학부모들의 \'연례적\' 원성이
대상이 되는 건 아무래도 교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은 자녀가 모두 대학생 이상의 성인이 된 관계로
교복과 운동화 역시도 안 사 줘도 됩니다.
그러나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고교생 자녀가 있었던 까
닭으로 교복과 운동화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었지요.

헌데 웬 학생들 교복이 성인의 양복값보다도
비싼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교복값이 너무 비싸다는 불만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현재 시판중인 교복값을 보자면 최저 10만원 대에서
최고 20만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음이 그같은 주장의 방증입니다.
그런데 무지한 제가 보기로 이처럼 교복값이 비싼 건
교복업체들이 앞다투어 유명모델을 동원하는 때문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자 지방지(충청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교복을 공동구매 할 때는 현재 시판가의 절반 값도 안 된다는
기사가 실려 관심 있게 보았습니다.
대전 명석고는 지난 2001년부터 교복을 공동구매해 오고 있는데
올해도 지난달에 일찌감치 공동구매를 마무리지었다고 합니다.

근데 올해의 교복 공동 구매가격은
10만 5000원이라는 군요.
대기업 제품이 통상 2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을 고려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가격이니 학부모들로서는 귀가 솔깃한 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명석고는 매년 1년에 2번 동계와 하계 교복을 공동구매한다고 합니다.
방법은 그같은 공동구매를 위해
우선 학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입찰 공고를 낸다는 것입니다.

업체는 대전에 공장과 매장을 둔 업체로 제한하고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교 교복 선정위원회\'가 업체들이 낸
제품의 샘플을 보고 업체를 선정한다는 군요.

선정업체의 교복을 구입하는 것은 학생들의 자유이나
많을 때는 신입생의 3분의 2 가량이, 평균적으로 절반 이상이
그곳에서 교복을 구입한다고 하니 이는 바로
공동구매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학교와는 달리 일부의 학교는 유명제품을 선호하는
아이들 때문에 공동구매를 중단하는 경우도 없진 않겠지요.
하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시절인 터여서
이처럼 절약하는 슬기는 매우 돋보이는 아이디어가
아닐까 싶은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새 학기를 앞두고 후배들을 위해
교복 대물림을 하고 있는 학교가 적지 않은 것은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요즘 교복값은 거품이 많이
들어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유명연예인을 모델로 이용하는 따위를 지양하고
교복값의 거품을 빼서 학생과 학부모의
부담을 줄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