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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4

보고싶은 친구


BY 장선경 2006-02-04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함께했던 지난 12년동안 늘 함께했던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에서 만난 친구였는데 알고봤더니 초등학교도 중학교도 같은학교~
그래서 우리는 둘도없는 단짝 친구가 되었죠
엄마없이 아버지와 오빠,언니랑 함께살던 친구였는데 무슨 이유인지
고등학교 졸업하고 엄마곁으로 간다고 다른지역으로 이사를 가고나서 소식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몇년전 한참 유행하던 동창회찾기 사이트에서 저를 검색해서 찾았는지 메일이
한통 있었고 거기에 남겨진 연락처로 서로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죠

친구 결혼식에는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고 친구는 제 결혼식에 그 먼거리를
마다않고 와줘서 그때의 만남이 고등학교 졸업이후 처음보는 모습이였어요
많이 변하지 않은 모습, 고등학교 그대로의 모습
다른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자주 보지 못해서 그런지 그친구가 제일 반가웠어요
결혼식 신부여서 바쁘기도 했지만 정말 많은 얘기 못나눠서 아쉬웠었고
그렇게 우리는 헤어졌는데 지금까지 그 이후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어요
서로 살기 바쁘기도 하지만 둘다 애기 엄마가 되었거든요
 
근데 그친구 출산일이 다가오면서 연락이 또 끊어졌었어요
저에게는 애기가 거꾸로 들어서서 수술날짜 잡아뒀다고 했는데....
....
친정전화는 고등학교 앨범뒤에 남아있어 가끔 오래도록 연락 못한 친구들이
한번씩 물어물어 저에게 연락이 오곤 했는데 그 친구가 또 그렇게 연락을 해왔네요

또다시 달라진 그친구의 삶
한번의 이혼으로 재혼해서 살고 있다고
재혼한 사람의 아들 둘을 키우고 있다고
예전의 출산하려고 했던 애기는 문제가 있어 유산했다고 하면서~
반갑기도 하고 마음도 아프고 곁에 있어주지 못해 더 미안하고
그렇게 우리는 지금까지 서로의 안부를 물어보면서 전화통화만 하고 지내고 있어요
둘다 애들이 있고 남편이 있어 먼거리 움직이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한번씩 개인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글도 남겨주는데 어느날 발견한 딸사진
분명히 친구는 아들이 둘 있다고 했는데
조심스레 물어보니까
사람들이 딸두고 떠난 모진 엄마라고 할까봐 물어보는 사람마다 그때 애기가
잘못되어 유산되었다고 얘기하고 있다면서....
사실은 딸을 낳았는데 남편과 헤어지면서 시댁에서 절대 줄수 없다고 해서
그집에 두고 나왔다네요
또한번 가슴이 시려왔어요
저도 아들하나 키우고 있는데 하루라도 안보면 보고싶고 뭐하고 있나 궁금한데
그친구는 그딸이 보고싶어 얼마나 울면서 지내겠어요
더군다나 현재의 남편 아들둘이 자기를 엄마로써 대우를 안해줘서 스트레스 받나봐요
가까이살면 위로도 해주고 수다도 떨고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현실이 그렇지 않으니 마음이 아프네요

소식이 끊어진 그 기간동안 더 잘살았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하니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마음이 쓰이네요
주위에 친구도 없어서 늘 외롭다고 했는데~

오늘은 문득 그 친구가 보고싶습니다.
애기낳고 몸조리 못해서 허리도 다리도 자주 아프다던 친구
힘들고 눈물날때 내가 가장 생각난다던 그 친구
그 친구가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