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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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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이야기


BY 도영 2006-01-26

수년전 김치냉장고를 꼭 갖고싶어 에어컨을 사뜨랬다.
에어컨을 사야지만 김치 냉장고를 준다는 홈쇼핑에 꼬드김에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에어컨을 구입했었다.

구입 당시 살짝 망설이는 내게
미술학원 원장인 아는 언니가 혼자 에어컨을 사려니 억울한지

\"복달이 엄마..복달이도 이제 대학생이 되면 매느리감도 놀러올지도 모르는데
에어컨 한개없는 집에 시집 오려하겠나..같이 사자~~\"

아들 기살린다는 일리?있는 이유에
약간의 쨔잡댐은 있을수가 없었다.켁..
우쨔떤간에 김치냉장고를 얻기위에 에어컨을 산셈인데..
덤으로 온 김치 냉장고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영 시답지가 않았다.

아무리 맛없는 김치도 김치 냉장고에서 나오면 맛있다던데..
나 같은 중년의 아지매도 김치냉장고 안에 한시간만 들어 앉았다 ..나오면
생생하게 젊어진다 카던데...
그 소문과 달리 덤으로 온 김치냉장고에 ..
때깔좋고 맛깔좋은 김치를 넣으면
오히려 빛깔은 거무죽죽.. 맛깔은 개깔로 변해 원래 솜씨 없는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그래두..무늬는 김치 냉장고 이기에 천년만년 써야지 도를 닦았건만
갑자기 김치냉장고를 사야만 하는 이유가 생겨
가격비교 사이트를 검색하기 이르렀다.

가격비교를 하다보니 같은 모델명 인데도 가격이
최저가와 최고가가 수십만원 이나 차이가 나는데다가 배송도 일주일 이상 걸린다나..
내 성질상 일주일을 기다릴수는 없지.최저가의 가격을 확인하고
모 가전마트에 전화를 걸어 흥정을 했다
브랜드명과 모델명을 대면서
이래이래해서 저래저래 알아보았으니 이가격으로 주시오..했더니
근사치에 가깝게 드릴테니 방문을 하란다.

전화를 끊고나니 십년전 피아노 살려고 돈 벌러 나간 기억이 나기에 헤헤 댔다.
십년전에 피아노를 사려고 요식업?계겸 교육계?에 투신을 했었다.
마침 나와 동갑 내기인 아파트 첫입주 멤바인
앞동에 곤이 어매는 컴퓨터를 사야 한다했다
나와 곤이 어매는 짝짜쿵이 되어서 딱 6개월만하기로 하고
요식업계겸 교육계인 모대학 구내식당.을 나가기로 했다 흠..
이부분에서 웃는 분들도 있을테지만.
엄밀히 따지면 요식업계이자 교육계가 맞지 않은가?

아무튼 나와 곤이 어매는 피아노와 컴퓨터 살돈을 벌기위해 첫출근을 했다.
그런데 식당일이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도 곤이어매는 경혐이라도 있지..내낳고 워밍업도 없이 생전 처음 해보는
식당일이 이만저만 힘든일이 아니였다
그러하다보니 청승의 극치를 달리는 내표정에 압도?되어
손님들은 설겆이 담당인 내앞에 감히?식판을 디밀지를 못했었다.
오죽 했으면 보다몬해 그대학 영문과 교수가 남학생 댓명을 내 비서?로 투입시켜
설겆이를 돕게 했을까...캬~~~~

피아노값 벌기에 여섯장에 달력은 너무 내게 긴세월 이였다.
일주일을 다니고나니 집에만 오면 돌맞은 깨구락지처럼 뻗기 바빴지만
만류하는 남편에게 큰소리 뻥!치고 나갔기에 고만둔다는 말은 차마 할수가 없었다
인고의 열흘을 보내고 월급 계산하기 좋은15일이 되자 남편은
\"이제 그만두지..\"말 한마디에 기다렸다는 듯이
나의 요식업계이자 교육계를 훌훌 떠나야만 했다.

그때 받은 반달치 월급 30만원을 받고는 백화점으로 달려가
피아노가 아닌 옷을 홀랑 사입었던 기억들이
오늘 김치냉장고를 사려고 하면서 왜 떠올랐던지..캬캬~

그후 나는 첫직장의 실패를 거울삼아 대학 구내식당 보다는 쉬워보이는
언론계인 신문사에 입사를 했다.
그때 언론계의 파트너는 옆 통로 동갑내기 진이어매..

새벽에 신문돌리기가 나의 담당 부서..
언론계에 단점은 출근시간이 빠르고 무섭다는것 .그리고 겨울이라 춥다는것.
3일 일했나...열심히 일하고져 열정이 넘쳤는지 아파트 계단에서 굴러떨어져서
복숭아 빼가 금이가는 통에 언론계도 고만 두어야 했으니...험..
그후에도 비닐 하우스 딸기 반나절 따주고 받은돈으로
랄랄이 친구들과 족발을 사먹었으며..밤까는 부업을 이틀하고 받은돈으로
노래방에서 유흥비로 탕진을 했다

이러다보니 언니뻘되는 아파트 주민들은 나를 신뢰 안하는 발언들을 해댔다.
\"아구 잘났다 .잘났어..앞으로 복달이 어마인 살림만 해라.\"
그런 비웃음을 들으면서 나는 이를 뽀복뽀독 갈며 한치에 물러섬도 없었다
\"적성에 맞는것을 찾을 거여요..\"
그리고 그아지매들의 예언대로 나는 살림만 하다가 드디어
내적성에 맞을거 같은 직장 섭외가 들어왔다.

운수업겸 교육계인 미술학원..
아는 선배가 하는 미술학원 유치부아이들과 놀아주는 보조샘겸
차량 샘 으로 스카웃 제의를 받았었다
그때 아파트 아지매들은 요란하게 꾸미고 나가는 내게 반신반의하며
얼마하다 은퇴 할까?과연?
그 물음표 어린 시선을 오! 느낌표로 만들기에 그리 오랜세월이 필요치 않았다.

학원 운전대를 잡고 천사 같은 꼬맹이들과 씨름을 하며 두호동을 누비다 보니.
2년이란 세월이 후딱 지나갔고 아파트 아지매들은
내가 도전 했던 것중에 가장 장수한 직장이라며 교육계겸 운수계가
맞는거같다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경제계의 위축으로 학생수가 떨어져
고만 두어야 했지만 내적성에 맞는 미술학원 보조선생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금은 인터넷에서 후르쿠 작가로 ?문학계?에서 4년째 한짝발만 담구고 있는데
요즘 문학계도 내한계가 드러남을 느끼면서
땅을 사서 시골로 들어가 농업계에 몸담고 싶은데
당최 남편이 말을 들어야 말이제..말을..흠..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