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언니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울 가족 모두 저녁 식사 초대를 했다...
언니 생일 전야이기도 하고...
언니네 조카딸이 중국으로 공부하로
떠나기 며칠전날로...
모여서 같이 저녁을 먹자는 형부의 제안으로...
목동의 어느 식당으로...
남편은 가게 때문에 못가겠다고 했다...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 가게문을 닫을 순 없다는 생각을 나도 하긴 했다...
하지만...서운한 맘이 한쪽 구석에서 슬며시 고개를 든다...
자주 있는 일이 아니였으므로...
가기 싫다는 작은 아들을 데리고...
먼저 친구네 귀금속 가게로 가서..
언니 귀걸이를 하나 사고...
(살때는 이뿌다고 생각했는데...다시 지하철에서 보니..좀...)
지하철을 타고 오목교역까지 갔다...
현대백화점 건물 앞..
cbs 방송 맞은 편에 있는
현대 빌딩 41층...레스토랑...
두번을 물어보고 목적이 도착을 했다...
촌여자가 따로 없다...ㅠㅠㅠ
뭐..처음가는 곳이니...물어 볼수 밖에...
에르베이트를 타고 41층에 내리니...
양쪽에서 인사를 한다..
\"어서오십시오...메리크리스마스...\"
순간 당황스럽다...고급스러움에...
예약한 사람 이름을 대니...
왼쪽 안내대에서 안내를 해 준다...
오른쪽은 일반인...왼쪽은 회원 전용이라네...내..참
산타걸 복장(끈나시의 미니원피스...산타모자)을 한 아가씨가..
안내를 해 준다...
탁 막힌 짧은 복도 한쪽에 있는 입구...
카드를 긇으니 문이 살짝 열리는...와~첫번째 당황...
식당에 들어서니...
순간...표정 관리가 안된다...
3면의 둥근 유리창문 너머로 서울 야경이 장난이 아니다...
멀리 한강 줄기가 한눈에 보이고...
\'아..당황하지말자...촌스럽게 굴지말자...\'
태연한척...자연스럽게 해야지...나를 다독거렸다...
안내하는 아가씨(등이 시원스럽게 파인이고
치마 옆이 허벅지까지 트인 롱 원피스..다들 쭉쭉 잘 빠졌다...)를
따라 예약석으로 갔다...전망 좋은 창가에...
작은 아들과 내가 마주보고 자리를 먼저 잡았다...
아가씨가 다가와 내 외투를 받아 간다...
적응 안되는 내 행동이 어색하다...아들은 그냥 입고 있는단다...
적응하기 힘든 표정이다...ㅋㅋㅋ
곧 도착할거라는 언니의 전화가 오고..
작은 아들이 창밖을 보다...식당안을 한번 쭉~ 둘러 보더니...
\"맛있고 싼 음식점이 더 좋은데\" 한다...
\"맞아 맞아...편하게 먹는데..그쟈...\"
나도 맞장구를 쳐 주었다...
5분 정도(이 시간이 왜그리 길게 느껴지는지...분위기에 눌러)
기다리니 언니네가 옆에 살고 있는 사촌 오빠네랑 같이 왔다...
휴~ 적응 안되는 분위기가 좀 가시는 듯했다...
모두 외투를 벗어...직원 아가씨한테 주고...
모두 자리를 잡고 앉아...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TV에서나 보던 모습이다...
잘 세팅 된 테이블에 둘러 앉아...
와인을 한잔씩 받아 건배를 하고...
피아니스트와...바이올린 연주자가 같이 나와...
캐롤송과...귀에 익은 대중음악을 연주 한다...
조금씩 맘이 편안해졌다...
....
처음으로 나온 빵을 한조각씩 먹었다..
내가 배가 고파서 하나 집어 먹으니 다들 한개씩 들고 먹는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있으니...
처음으로 셀러드가 나온다..
양상추에...새우를 튀겨 달콤한 양념에 버무린거 하나와...
연어살 한조각...석화하나...뭔지 모를 회 한조각...
각자의 소스가 참 잘 어울려 맛있었다...
한마디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근데..세팅된 도구??(수저...포크...나이프)를
바깥쪽에서부터 사용해야 되는데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잡았다...
셀러드를 다 먹고 나니 생각이난다...
에라 모르겠다...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ㅋㅋ
다음로...
스프가 나왔다...
맛이 독특한 연한 초록빛의 스프였다...
물어 보고 싶었는데...그냥 참아야했다...품위(?)를 지키기 위해...
근데...또 수저를 잘못 잡았다...이제 창피함이 느껴졌다...
또...에라 모르겠다...
큰조카이랑 둘이서 마주보고 웃었다...
다음으로 파스타가 나왔다...해물 파스타...
이건 잘 먹을 수 있다...
작년 작은 조카 중학교 졸업때 동생네 조카한테...
돌려 먹는거 확실히 배웠으니까...
폼나게 돌려 먹었다...
슬슬 배가 불러 와...파스타를 작은 조카 넘 한번 주고...다먹었다...
근데 내 접시에는 조개살이 없다...사촌올케 언냐 접시도...ㅠㅠ
눈치를 챘나...내가 이런데 처음이란걸...ㅠㅠㅠ
근데...우리 테이블 먹는 속도가 좀 빠른듯하다고...
사촌 오랍시가...천천히 먹자한다...ㅋㅋ 어쩔 수 없다...우린...
이제 남은 메인 음식 스테이크...
다들 천천히 먹자고 소근거렸다...*^^*
스테이크가 나오고...약간 익힌 medium로...
와~ 정말.. 다 못먹을것 같았는데...
그런데...역시 맛이 틀리다...입에서 그냥 살살 녹아서...
어느새 내 목으로 넘어가 버리고 없다...
천천히 먹자고 정말 조금씩 잘라서 먹었는데...
그래도 속도감이 나온다...윽~
아들 넘한테 더 줄까 물어보니...
안 먹는단다...준다고 할때 좀 더 먹지... (또 사 줄 수 없는데...)
조카넘은 배가 고팠는지 여전히 빠르다...
내가 조금 주니까 그것마저도 후딱이다...역시...잘먹어...
어느새 접시들이 비워지고...
예쁜 아가씨들이 스테이크 접시를 챙겨 갔다...
후식으로 한사람씩 과일이 나온다...
사과 1..배1..파인애플 1..밀감 1..수박 1..
배가 부르니 과일은 천천히 먹게 된다...
마지막으로 녹차와 홍차가 나왔다...
끝까지 서비스가 짱이다...
도대체 봉사료는 얼마일까...살짝 궁금해진다...
도른 도른 얘기하면서 먹은 저녁 식사...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그래 이런 경험도 함 해봐야지...
내가 언제 또 이런델 오겠어...
언니...형부께 감사하다는 인사를하고...
한번더 야경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또다른 경험에...뿌듯한 저녁 시간이였다...
돌아오는 길에...
아들넘한테...
좋았냐구 물었더니...고개만 끄덕인다...
\"아빠가 안오셨어 서운하지...
우리 형편으로는 가지도 못하는데...
가게때문에...
넌 나중에 능력있는 사람이 되서 저런 식당도 댕기면서 살어...\"
했더니...아들 넘 왈...
\"저는 자주 갈거예요...\"
\"그래 제발 그래라...멋지게 살어...
여자 친구 생기면 같이 가고...\"
\"*^^*....\"
행복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맘 한쪽이 서운하다...
큰아들(캐나다 어학연수 중) 생각도 나고...남편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 나중에 울 가족도 함 가자...
모든 님들 건강하시고...
새해는 모두 모두행복하세요...
부자 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