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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까 함께한 눈꽃산행


BY 물안개 2005-12-22





2005년 12월 21일 수요일 눈온뒤 맑음(삼각산)

코스=산성계곡-중성문- 행궁지-남장대능선-대남문-대성문-산성매표소

함께한님=물안개부부 둘째딸(3명)

새벽에 창밖을 보니 서울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다하더니 눈보라가 치고있다.
모처럼 함께하는 가족산행,남편 일정이 맞아 눈산행한번 해본적이 없는
둘째딸이 함께하잔다.
원래 계획은 우리부부 미답지의 산을 검색해서 다녀올려고 했었는데......
폭설이 내려 다음으로  미룬다.

월요산행뒤  하루쉬고 산행 할려니 무릅이 좋지않다.
딸이 함께하니 코스 정하기가 쉽지않다. 편한코스를 잡을려니......
눈산행준비를 해서 산성입구에 도착하니 눈이 그치고 햇님이 고개를 내민다.
계곡과 나뭇가지마다 살포시 내려앉은 하얀눈은 그대로 산수화가되고....

호남지방엔 폭설로 피해가 속출하지만 서울은 눈구경하기가 그리  많지않다.
중성문을 지나 정자에서 아침식사를 거른 딸을 위해 커피한잔과 간식을 
먹고, 행궁지를 지나며, 남편은 딸한테 역사의 흔적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딸한테 맞추느라 천천히 진행하니, 추위가 느껴져 저많치 가서 기다리기를 여러번,
그래도 남편은 딸과 보조맞추며 오고있다.
무슨말이 그렇게 많은지 부녀의 모습이 정겨워보인다.

남장대능선에 올라서니 상고대가 펼처지며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 
습도의변화로 만들어지는 서리꽃, 삼각산에선 좀처럼 보기힘든 풍광이다.
마치 하얀궁전을 걸어가는듯 황홀경에 빠져들고......

저 멀리 백운대 인수봉이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론 의상능선이 
흰눈을 덮어쓴체 어서오라 손짓하는듯하다.
바위만 나오면 겁을 먹는 딸을 위해 남편은, 예전 산행초기에 나한테 한것처럼 
걱정말라며 보살핀다. 이제는 마누라는 뒷전이고.....

청수동암문을 지나 바람안부는 아늑한곳에 도시락을 펼치니,
산에서 먹는 밥이 이렇게 맛있는줄 몰랐다며 잘먹는 딸아이가 대견하다.
이제 시집갈 나이가 되어 부모곁에 오래 머물지는 못할것을 생각하니
애잔한 마음이 든다.

대남문을지나 대성문을 바라보며 산성계곡으로 하산하는데 왜 그렇게 추운지....
여태 겨울산행을 했어도 이렇게 춥지는 않았었다.
산성매표소를 빠져나오며 산행을 마감하고,
집근처 식당으로 향한다.

딸아이 등산화끈을 풀어주는 자상한아빠,차에 탈때는 의자가 차다며
자신의 겉옷을 벗어 깔아주는 남편,이 담에 시집가서 사위가 잘안하면
서운해할텐데 걱정이다.
이 세상 모든 남자들이 다 그런줄 알고 있으니.....

따끈한 저녁을 먹고 집으로 향하며 속이 더워 그런가?
추위가 덜 느껴지는 느낌이다.
오늘산행은 모처럼 가족과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였다.


산행을 시작하며...(딸과 함께)






남장대능선의 눈꽃터널(상고대)










부녀가 함께.....




문수봉


대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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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델바이스 2005-12-22
    모든것이 다~아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 루나 2005-12-27
    이 더운 여름날 시원하고 싶어 들어왔습니다.
    엄마처럼 예쁜 따님과 함께한 행복이 추위를 다 녹여버릴듯 하군요.
    너무 아름다운 겨울 풍경, 이곳 더위도 식혀줄것 같아요.
    아름다운 사진 감사하고 새해에도 더욱 건강히 즐거운 산행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이세요.
  • 물안개 2005-12-27
    에델바이스님 루나님......
    감사합니다.
    등산이 좋와 전국을 누비다보니 올 한해도 저물어가네요.
    여행기코너를 혼자 장식하는것같아 미안하기도하고.....두분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