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벌써 12월 중순입니다.
아무리 세어봐도 두 자 밖에 안되는데
걱정도 팔자다. 팔자다. 하여
이해가 안된다고 투덜거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 해도 늬엇늬엇 서산을 넘어갑니다.
내사
가는 년
싸게 싸게 가도록 쎄리 미라뿌고
오는 년 오지게 잡아
내년엔 살림 한번 기차게 차려볼랍니다.
속 쎄기는 남정네 있으면
머슴하나 배 터지게 멕여 살리는 셈 치고
걍 모른체 해 불고
밤이나 낮이나
재잘재잘 잔소리 늘어 놓는 샥시 있으면
어치나 촉새 한마리 키우는셈 치고
장단이나 맞추자구요
내년은
병술년이라
늘어진 개팔자 모냥으로 맴편히 살든가
병술을 거꾸로 들어 술병깨나 빨며 지낼 운세로니
지지고 볶고 심들게 살지들 말고
가슴을 풀어 헤치고
아끼고 사랑하며 신나게 살아 봅세!
애완견이 판을 쳐서 개판인가?
2차대전 때 미국 알라들이 들어와
개 이름을 붙여서 개판인가?
크리스마쑤도 \'메리\'요!
새해도 \'해피\'일쎄 그려!
어수선한 세상일지라도
우리 모두 웃으며 삽시다.
Merry Christmas and happy New Dog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