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번 크리스마슨날 선물을 받앗어요
결혼 18년만의 처음이랍니다
무슨선물이냐구요 호빵두줄과 새우깡 두봉지
얼마나 좋던지....
사실 말인데요 전 결혼해서 신랑 용돈을 준적이 없답니다
살기 바쁘고 돈생기면 적금들고 곗돈에 저금까지 ... 정말 먹고 싶고 하고싶고 가고싶고 보고싶고 싶고 싶고 .... 그런거 한번 안해보고 프라스틱 슬리퍼 사면 그거신고 장에가고 친정도 가고 친구네 등등...
안가본것이 없을정도로 신어서 바닥이 닳아서 신발을 벗어 땅을 비춰보면 모래알이 다보일정도로 신고 다녔고 옷은 한번사면 사계절 용이었고 김치는 배추가 비쌀때면 야채장사집에가서 떡잎버리는거 시래기 배추잎 주워다 담가먹었습니다
신랑도 담배 술 절대 안하고 회사는 걸어서 출퇴근하고 용돈은 꿈도 못꾸고 살았습니다
부모없이 장가들어서 월 오만원짜리 방에서 보증금은 내 금 가락지 결혼때 받은거 팔아서 시작했죠
신랑출근하면 연탄불 꼭 막고 두터운 옷입고 앉아서 뜨게질하고 시장은 가지도 않았습니다
이렇게 살아서 올해 집을 샀습니다
잘사는집들은 개집으로 볼지도 모르는 허름한 집이지만 우리 세식구는 정말 호화스럽고 조금만 비가 세게와도 혹시나 지붕 망가지지 않을까 바람불면 블럭 담이 넘어가지 않을까 신랑이 집으로 전화하고 이번 여름 태풍때에는 잠도 못자고 아들은 학교서 태풍으로 집이 망가진 사람있음 손들으라고할때 담에 페인트칠이 벗겨?병摸?손을 들었다가 선생님한테 혼도 났다고 얘기할정도로 우리 세식구는 이집이 정말 소중했답니다
이렇게 살았으니 무슨돈이 있어서 남편 용돈을 주엇겠습니까
신랑은 나몰래 출근길에 고물을 주워서 모아 팔았습니다 푼푼이 몰래 그렇게 모은돈으로 크리스마스날 그렇게 호빵과 새우깡을 저에게 사다주었습니다
얼마나 고맙고 기쁘던지 정말 어린아이처럼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준것처럼 기뻤습니다
그날저녁 우린 새우깡과 뜨거운 호빵으로 식탁의 웃음이 하나가득 번졌습니다
어때요 이만하면 정말 큰 선물 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