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중딩인 아들이 학교에서 안경을 잃어버리고 왔다
두달전엔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오더니만...
발끈 화가 났다
왜!
체육시간에...
환장하겠네 어덯게 체육시간에 그것도 학교에서 잃어버릴수가 있어!
난 한톤 아니 몇톤이 높아진 목소리를 감출수 없었고 흥분되어 상해가는
내 맘을 콘트롤 하지 못하고 아이에게 윽박지르고 있었다
무식한 에미같으니라구..
모르겠다고...체육시간에 한쪽에 벗어놓고 선생님 심부름 갔다왔는데
안경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고...어쩌냐고요....
괜시리 약이 올랐다
테있는 안경이 싫다고 무테 안경으로 해달라고 성화를 부려 새로 한지
한달은 되었을까 얼마전부터 이마와 코주변에 나는 여드름땜에 안경이
불편하다고 자꾸 나의 맘을 찌르더니 결국엔 잃어버리고 왔다
핸드폰도 잃어버리고 찾으려고 노력도 안하기에 괘씸하기 그를데 없었건만
이번엔 안경이라.....
핸드폰도 아직 사주지 않은 상태이다 반성좀 하라고 그런데 이번엔 안경없음
꼼짝 못하고 시험기간인데 속에서 천불이 난다
하루를 반서의 시간으로 보내고 할수없이 안경집엘갔다
그런데 이거이 천불난데 기름붓냐!
렌즈가 하고 싶다는것이다 약이 오를데로 오른 나는 독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아들을 째려봤다
그래도 하겠다는 표정으로 나의 독기어린눈을 무시한다
안경집 점원은 중학교 1학년이면 렌즈가 과히 좋치 않다고 권하질 않는다
이때다 싶어 한마디 거들었다
것 봐라 너무 일찍 렌즈를 착용하면 안좋다잖냐...세상에서 가장 교양있는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하겠다고 뻐팅기는 아들 누가 말했던가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하는수 없이 렌즈를 맞추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절차가 왜그리 복잡한지 렌즈를 맞춘후 렌즈 끼는 방법, 빼는 방법,
소독하는 방법 , 보관하는 방법 등등...
또 장시간 끼면 안되다는 말까지 .....점원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한마디 던졌다 보다못해 참다못해 야! 그시간에 공부를 더하겠다
책을 한자 더보겠다 내가 못살아~~~난 다시 무식한 엄마로 전락해 버렸다
계산하고 안경점을 나오면서도 다다다다다다 해 버렸다
너 핸드폰도 새것으로 바꾸고 싶어서 일부러 잃어버렸지
환장하겠다고 환장은 내가한다
그리고 렌즈끼고 싶으니까 안경도 잃어버렸다고 일부러 안찾는거지 맞지
참 엄만 내가 그런애로 보여 어덯게 아들한테 그런생각을 해???
야 임마 니가 그동안 해온 행적을 조사해 보면 답이 나오잖아
찾을수 있는데 노력도 안하고 그러니까 그런 심증이 가는것 아냐
그것까진 좋았는데....
집에서 렌즈끼냐고 초보라 30분은 걸린다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 렌즈끼는데 시간을 다 보낸다
등교시간이 되어도 화장실에서 렌즈끼냐고 나올기미가 안보인다
정말 렌드땜에 환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