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 어느날
동내에 닭장수가 왔다
옆집 할머니가 닭8마리를 사길래
나도 한 4마리만 사려고했다( 만원에 4마리)
그러데 닭장수가 우리집 닭장이 너무 넓다며 한사코
닭4마리를 떠안겨서 결국 8마리가 되었다
할머니는 어떻게 8마리를 다키울려나고 걱정을 하셨지만
닭장안에 돌아다니는 녀석들을보니 마음이 뿌듯하기 이를데없었다
이닭들은 양계장에서 그수명을 다한 노계였는데
그래도 집에서 키우면 알도 잘낳는다는 말에 그날은 일을 져질렀다
사실 산밑에 집이있어서 뱀때문에 골치를 썩이곤했는데
닭이란 녀석이 뱀을 잘 잡는다는 소문에 그래도 앞으로 키울일보다는
뱀이적어지겟지하는 기대감이 더 컸다
그런데 닭장에서 녀석들을 풀어놓으니 산으로 집 밖으러 다 도망 다녀서
그날 져녁내내 닭잡느라 .. 그것도 난 아무것도 못하고 옆집할머니가 다 잡아서
닭장에다 넣어두셨다
애초에 뱀잡으려는 목적은 간데없고
녀석들은 닭장안에서만 생활하게 되었다
매일아침 닭모이 주는 일도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똥치우는일은 남편몫으로 남겨두웠다
주말에오는 남편은 일저질렀다면서 혀를 찼다
난 녀석들이 낳은 알을보며 신기하고 감동하기까지했다
따근따근한 금방나은 알을 꺼내는 기분을 뭐라고 해야할까요
나는 집에있는 가시오가피 잎사귀며 취나물이며 여러가지 푸성귀들을
띁어서 닭장구멍으로 넣어주면 녀석들은 토끼처럼 잘도 쪼아먹었지요
그런데 옆집할머니닭 8마리는 매일 알 8개씩을 낳는 다는데
우리집 닭들은 3-4개가 고작이라 이유를 몰랐죠
옆집은 사료를 많이주는데 전 야채반 사료 반 주었으니 영양부족이었나봐요
우리닭도 한참을 지나니까
하루에 6개이상씩 알을 낳았어요
아까워서 모으기만 했더니냉장고엔 온통 계란으로 가득..
사람들이 올때마다 나눠주었는데
받는 사람들 반응은 그리신통치 않더군요
나는 먹는 것도 아까워서 모았다가 주었는데..
하긴 기른 사람하고 먹는 사람마음이같을순 없겠죠
저도 엄마가 농사지은것 아무생각없이 예전에는 받아서
어떤것은 먹지도 못하고 썩어버린적이 있었는 걸 생각하면 이해가 갑니다
싱싱한 푸성귀와 나의 보살핌덕분인지 녀석들은 제법윤기가나고
여전히 알을 잘낳아주고 있었지요
그런데 한여름이되니 남편은 닭장청소하는것이
너무힘들다며 조만간에 처리하자고선포 했어요
내가 청소를 못하니 계속키우자고 할수도 없고(천식이있어서)
그리하여 우리닭5마리가 지난 복날을 넘기지못하고
우리집가마솥에서 그녀석들이 먹던 가시오가피나무와 온갖약재을 넣고
직원들의 술안주가 되었답니다
살아있는 짐승을 내 먹겠다고 내가 키운걸 잡아먹다니..
마음이 그렇게 짠 할수가...
이젠 정말 닭은 안키우리라 다짐했죠
그런데 닭잡아.먹는건 너무도 당연한건데
왜이런맘이 드는지 ..
시골엔 몇년씩정들여 키운 개도 어느날 사라지는데
하물며 닭이랴..
이제 3마리남은 닭은 그날 다른 닭들이 사라진지를 아는지
사람발자국소리만 나면 도망다닙니다
결국 없어질거면 빨리 하는게 낳겠다싶어
몇칠전 그놈들도 아저씨들의 안주거리가 되었어요
아직도냉장고엔 그놈들이 남긴 알들을 보며
빈닭장을 보며
이번 봄부터 그놈들과 씨름하면서 보냈던시간들을 생각해봅니다
그따근따끈한 알을 손에쥐었을때의 감동을 잊지않으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