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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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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념


BY 은하수 2005-12-14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 것 까지는 좋았다.

어차피 한 번은 만나야 할 사이니까...

 

친구가 강남 어딘가에 사는 것 까지도 나쁘지 않았다.

친구 따라 강남도 가야 할 때도 있으니까...

 

친구가 보석을 빼곡이 박은 쌍가락지를 한 것도 부럽지 않았다.

그 정도는 무시할 정도의 여력은 있으니까...

 

친구가 값비싼 외제차를 타고서 사라질 때도 무시할 수 있었다.

노력이나 능력 보단 줄을 잘 서고 못 서고 그런 차이 같으니까...

어차피 세상 돌아가는 이치가 특히 한국이 그러하지 않은가 말이다...

나 보다 줄 못 선 친구도 있을 테니까...

 

허나

 

즈네 엄마에 대해 만족스럽게 얘기 할 때

사람 불러 손님 치르기 좋아하는...

멀리서 일부러 가까이 이사와서 소채밭이나 일구시며 사시는...

딸 손에 밥 얻어 먹는 사위가 대견하다며 오실 때

갖은 밑반찬은 물론 밥까지 해서 찬합에 해 오신 다는...

딸의 얼굴에 항상 웃음꽃을 피게 하는...

친구들 사이에 마당발로 통하는 딸을 둔...

 

감정 관리가 되지 않는다.

 

동생들 이야기를 할 때도

호기심 천국에 온 표정으로 얘기를 듣는 그 애 표정을 본다.

 

난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고

그앤 자신에 리스트에 오른 대상의 신상기록에 대해 상세하게 채워 간다.

 

어느날 갑자기 연락을 끊었던 그 애...

이제는 그 게 나를 위해서 였다고 웃으며 얘기한다.

내 앞길을 열어 주기 위해...

우정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힘겨운 친구를 가만히 내버려두는 것이 진정한 우정일까...

아님

가끔씩 연락하며 기운 주는 얘기를 해주는 것일까...

 

암튼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다.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하지 않던가...

 

나만 편하면 오케이다...

친구에게 내 속내, 가족 얘기를 속 시원히 했건만

보내고 난 뒤 마음은 개운하지 않았다.

 

꼭 솔직한 것이 좋은 것인가???

 

암튼 후회는 말자...

이왕 뱉은 말에 대해서는...

솔직함은 우정의 척도도 아니요...

진실의 표현도 아니다...

다만 순간의 자기 감정에 충실함이다...

지나간 순간은 후회하기 없기...

 

다시 아이가 되어 엄마에게 전화 했다.

 

엄마... 김장 아직 안했어?

그래... 김장값 보내라... 생일 때 꼴난 돈 몇푼 줬다고 너 따지는 거냐...?

그래... 김장값도 줬는데 왜 안 주는데...?

넌 엄마 아프다는데 전화도 안 하고...(이하 생략)

 

오는 게 있어야 가는 게 있다는 데 돌겠다.

나 아플 때는 언제 알아 줬냐구... 저게 돈 때문에 그런다는 소리나 들었지...

 

핀트가 안 맞는 모녀의 대화는 살벌하다...

 

자급 자족해야겠다... 제길헐..

 

그러게 반만 주라니까...

울 실랑 우라지게 말도 안듣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