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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4

그리운이


BY 박실이 2005-12-02

늘 그리운이가 있었습니다

 

참으로 그리운 사람들이 만났습니다

 

중에는 몇년만에 만나는 친구, 십년이 넘어 가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얼굴을 맞대고 부대끼며 지나가는 사람 안중에 없듯이

껴안고 포옹 하며, 표효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여학교 친구!

 

뭘 주어도 아깝지 않는  친구, 맨발로 찾아가도

험이 되지 않는 내 친구...

 

서울에서 한명, 안산에서 한명, 목포에서 네명이

올라가고 부산에서 한명이, 남원에서 모였습니다.

 

콘도에 짐을 풀고도 손을 놓지 않는 친구, 어깨동무한 친구,

허리에 감은손을 풀지 않아, 서로를 바라보다 놀리며 웃었습니다. 

 

이리도 좋은데 왜 이제야 만났는지요.

 

일박을 하고 추월산에 오르고 담양 죽골을 거닐며 옛 추억에 젖었습니다

 

여학교 시절 웃음 보따리던 별명의 소녀는 여전히 웃음 보따리를

지니고 사는 어엿한 중년 여인 이였습니다. 

 

유난히 새침떼기였던 소녀는 우아하게 웃을줄 아는 중년의

여인으로 탈바꿈 되어지고, 유난이 말수 없던 저는 수다장이

아줌마가 되어져 버린걸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말끝마다 너 옛날엔 말이 참 없었는데를 상기 시켜 주는 친구들이

있어 이제야 깨달은 것이지요.

 

울어야 할지 웃어야 할지를 몰라 잠시, 잠시 표정관리가

안되었던것도 사실 이구요 ㅎ~~~

 

목포까지 내려와 결국은 일박을 더 했답니다.

 

붙들고 놓아주지 않았답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인네가 되어 그들이 가면 언제

또, 볼지 몰라 붙들었지요.

 

각자 갈 자리로 돌아가고 빈집엔 비가 내리네요

 

툇 마루에 걸쳐 앉아 다리를 흔들 거리며 매우

불량한 자세로 커피 한잔을 마셔 봅니다.

 

그래도 귓전엔 웃음소리가 떠나질 않네요.

 

그래도 가슴엔 아쉬움이 지워지질 않네요.

 

친구라는 낱말만이 무성하게 머리와 가슴을 헤집고 다니며

그렇게 좋았던 날들의 추억으로 또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지.

 

늘 건강하고 늘, 미소를 잃지 않는 나의 친구들이 되기를

가만이 빌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