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2월1일 목요일 흐린뒤맑음 위치 = 경남 합천군 가야면, 경북 성주군 수륜면, 가천면 (가야산 1,430m) 코스 : 백운동매표소 - 용기골 - 백운사지 - 서성재 - 칠불봉 - 상왕봉 - 석조여래입상-석문 - 마애불 갈림길 - 극락골 - 해인사 - 신부락( 9km) 함께한님=꽃사슴부부 봄소녀 산울림 신갈마님 물안개 온누리님들(80명)
새벽에 비가온다고 버스타는곳까지 차로 배웅을 해주는 남편 요즘 먹은것이 체해 고생하는 남편, 두고 올려니 마음이 편하지않다. 아내가 보살펴야하는데...오늘도 이렇게 산행에 나서니... 산행 들머리인 백운매표소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10시30분) 이렇게 날씨가 맑은데 서울은 비가 내렸으니..... 용기골 계류를 따라 오르는 등로는 돌길과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무릅이 안좋은 나로서는 힘든등로다. 빨간색의 백운교를 지나 서성재 오름길에 펼처지는 기암과노송의 절경은 환상적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 철계단 오름길에 주의를 요하지만, 주변 풍광에 매료되어 넋을 잃는다. 얼마쯤 올랐을까? 칠불봉 바로 아래 철계단에서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며 주저 앉는다. 전에 고관절이 않좋아 고생은 했었지만.... 배가 고픈것도 아닌데.... 혹 기운이 없어 그런가하고 쵸코렛도 먹어보고 잠시 쉬며 다리를 주무른다. 그래도 계단 오름길을 두어발짝 걸으면 그대로 다리가 꺽이며 힘이 빠진다. 앞서가던 꽃사슴 왜그러냐고 한다. 간신히 다리를 손으로 들어올려 칠불봉정상에 서니 바람이 우릴 날려버릴 기세다. 털모자로 바꿔쓰고 자켓도 입었는데도 추위가 느껴질정도로 바람의 세기가 대단하다. 금방 뭐라도 내릴듯이 먹구름이 밀려오고.... 정상주변의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과 건너편 매화산 제1봉의 멋진 자태는 어서오라 손짓하는듯하다. 정상가기전 바람을 피해 점심을 먹는데 손이 시릴정도다. 마지막 정상오름길 철계단, 한무게하는 나도 바람에 밀릴정도로 눈을 뜰수 없을정도다. 상왕봉에서 해인사로 하산하며 얼마 내려가지않아 좌측을 조금만 들어가면 보물 26호인 석조여래입상이 있다. 여러번 가야산을 찾으면서도 무심히 지나첬던곳, 오늘 꼼꼼히 역사의 유적들을 살펴보기로한다. 계속되는 산죽길(조릿대) 마치 한겨울의 초록빛은 봄을 연상케한다. 가야산은 다른산에 비해 조릿대가 많은산이다. 한참을 조릿대의 푸른빛에 현혹되어 하산하는데 저많치 스님이 걸어간다. 봄소녀와 둘이서 스님을 따라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가니, 바로 해인사 뒤쪽 전에는 보지 못했던 소나무와 어우러진 커다란 석탑이 나온다. 많은 장독대가 눈길을 끌고.팔만대장경도 둘러보고 대웅전에들려 가족의 안녕도 빌고 해인사경내를 돌아보며 역사의 숨결을 느껴본다. 천년의 기다림....(해인사 비로자나불 국내 최고 목조불상으로 밝혀져) 9세기후반 통일신라시대의 비로자나부처님과 사리도 만날수있는 행운을 얻는다. 비로자나부처님을 디카에 담을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촬영을 금한다니) 해인사를 빠져나와 신부락에 도착 산행을 마감한다. 오늘산행은 칠불봉에서 더이상 오름길이 없어 천만다행이지 만일 중간에 다리가 이상이 왔다면 도중하차 했을것이다. 주차장에 도착하여 온누리에서 준비한 따끈한 두부와 곡차한잔이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듯하다. 서울에 도착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향하는데,경적소리가 들린다. 지나가다 저를 발견한 남편, 차에 올라 집으로 돌아온다. 오늘은 참 이상하다. 새벽에 배웅하더니 저녁에 마중을 받으며 편하게 집에와서 너무 좋다. 오늘은 왠지 곤한 잠에 빠질것 같은 예감이다. 백운배표소 너덜길을 지나며.... 계속되는 철계단... 칠불봉에서... 가야산 정상에서... 정상에서 바라본 칠불봉 꽃사슴부부 상왕봉 석조여래입상 산죽로 해인사뒤 석탑 해인사 장독 비로자나 부처님이 모셔진곳 하산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