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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는데...


BY 프레시오 2005-11-15

 늦은밤 나홀로 의 시간이되었다.

 

남편은  호스피스로 1박2일 코스 매주 용인을 간다.   오늘낮에 역시 갔다.  자원봉사 를 아주 열심히 신나게 즐겁게 하고있다.   일주일중 이틀은 호스피스로  하루는 병원 도우미로  즐겁다고 한다.   그래서  부부인 우리는 정년퇴직을 한 부부라도 함께 지낼수 있는 온전한 날은  오직 화요일 단 하루 뿐이다.

호스피스를 가는 날이면 난 현관에서 늘 당부를 하곤한다.   왜냐면 남편 몸이  건강한 여느사람과는 다르게 무척  마르고  나이들어  쇠약해져가고 있기에  "  여보  당신 몸 생각하면서  해요,   밤내 너무 무리하지마요 알았죠?"

신신 당부한다  마치 어린애 보내듯 ....       

이런 남편에게 오늘 낮엔  투정을 많이도 했다.

왜?  마누라  지루한거 모르냐구?     가끔씩 외식 좋아하는 내생각 안해주냐구?   투덜투덜 댔다.    착하고 선한대신  요령이나  요즘 세대들이 흔히 말하는 이벤트 같은걸 생각 못해낸다.        그게 불만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참 내가 한심하기만 하다.       비가 억수로 퍼부으니  더  심정이 묘한 시간이다.

참  울산에선  봉사에  재미를 붙여 복지회관 문턱을 열심히 드나들었었는데...        퇴직하면  함께 자원봉사  열심히 하며 늙어가자고   남편과 약속 했는데....  오히려 내가 인생 실업자라니....  그땐 그랬는데.....  

지금의 나는 무언가???           신앙심도  겨우 주일만 지키고   한다는건 고작 운동   그리고  부모님들  약간의 반찬 챙기며  신경쓰는것외에   참  가치없이 무의미한 삶을 살아가는것 같다.   자주   이래선 안되는데 하는  생각에 잠긴다.  

 

내일  오후면 남편은  또 웃는 얼굴로  " 여보!  다녀왔어요""   하면서 들어와  지난밤  암환자들의  고통스런 많은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것이다.     그럼 나는 다른 어느날보다  더 열심히 들어줘야지   아무리 재미가 없어도  귀를 쫑긋거리며.........  ^*^  아마 그럼 남편은  행복해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