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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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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연령


BY 올리비아 2005-11-09

수원에 볼일을 마치고

남편과 둘이 집에 오면서

 

때늦은 가을 뒤꽁무니라도 보기위해

남한산성을 한바퀴 들러서 가기로 했다.

 

차창 문을 내리고 밖을 내려다 보니

 

아직까지도 한여름의 30도 넘는 독한 술기운으로

 붉게 취기 어린 모습들로 나를 반기고..

 

길가엔 나처럼 술에 약해 쓰러진 낙엽들이

먼지보다 더 가볍게 나뒹굴고  있었다.

 

"와~ 디카 가지고 나올걸.."

 

차안에서 고불고불 곱창같은 산길을 지나며

늦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고 있는 그 순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뻔데기가 눈에 번쩍 뜨인다.

 

캬~ 고단백 뻔데기.

본능에 충실한 나 ..입안에 군침이 멤돈다.

 

감성의 찬물을 끼얹는 저 뻔데기..--;


잠시 뻔데기의 유혹을 물리치는 그 순간,

반갑지 않은 매표소가 우리 앞에 다가섰다.


"얼마야?"

"어른 천원"

"어른 둘이면 2천원이네..음...비.싸.다..잠시 스쳐 지나가는 것 뿐인데.."

 

매표소앞에 차가 섰다.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이라고 써져 있었다.

 

작은 목소리로 남편에게 물었다.

 

"정신연령으로 입장료 내면 안되나 함 물어봐바"
"ㅡㅡ;..."

 


"그럼 우리 둘이면 900원이면 되는디.ㅋ"
"왠 900원?"

 

"자긴 어린이니깐 300원.. 나는 청소년이니깐 600원~^^"

"허이구~하하"

 

차안에서 혼자 외쳤다.

 

"입장표를 정신연령으로 계산하라~ 계산하라!"

 

매표소에서 남편이 오천원짜리를 주고

거스름돈을 받아 보니.. 3500원.


그렇다면 어른 둘에 1500원!

 

얼래?

이건 또 뭔 계산법이래!

 

그렇다면 정말..

정신연령으로 계산한건가?

 

황.당.하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