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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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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삶


BY 환한미소 2005-11-09

친정집 밭에다 언니네가 배추를 싱었다

고추며 참께며 형부가 하는농사는 모든 잘 되었다

직장생활만하시다 정년퇴직하시고 농사는 모르시는데도 잘 된다

언니가 전화를 했다

밭에가서 무가져가라고

난 두어개만 가져다가 싱건지담으려는데

언니는 배추랑 왜무우랑 조선무하며 알타리까지 잔뜩뽑아준다

시금치도 자루로 하나를 도려왔다

늘 받기만 한다

이곳방에서 쓴글중에 복중에 일복이라는 말에 공감한다

큰언니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웬일이 그리많은지  돌아다니기도 잘 하지만 살림도 참 잘한다

큰형부는 언니가 해주는 김치가 아니면 아예먹질 않는다

어린애들까지도 할머니가 해주는 김치를 아주 잘 먹는다

언니네는 식탁에 푸성귀만 잔뜩인데도 밥맛이 꿀맛이다(누구나 오면그런단다)

친정에도 잘하지만 시댁에도 잘한다

언니네갔을때 시동생전화가 왔다

'형수님 나 아파~아프다고요'

시동생은 나이가 60이넘어도 언니한테 어리광을 부린다

언니는 이제 환갑을 넘었다

내가 있는데도 형부와 언니는 시동생아프다는소리에 병문안간다

형부혼자가라니까 안간단다

언니네는 늘 그런식이다 언니없이는 아무것도 안된다

김장도 절이고 채썰고 형부가 절반은 다하신다

김장끝낸 뒷마무리도 형부가 해야 더 깔끔하다

언니는 형부를 남자의 자존심세워가면 잘 부린다(형부가보면혼나는말)

난 남편이 안해주면 화부터내고 획돌아서버린다 안해줌말라고내가다해보린다

얼마나 어리석은가

난 언니를 보면서 참 지헤롭다는 생각을 한다

사는게 아무것도 아닌데 남편하나 제대로 못해 집을 팔아먹어도 모르고나중에야 기막혀하고

지금생각해보니 산세월이 너무도 미련하고 어리석었구나

다시 되돌릴수만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