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니가 18개월 아이에게 생굴을 먹여 장염에 걸리게 한 이번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2

.....후에


BY 지금 이순간 2005-11-02

뜨거운 나라에 몇 해 살다 돌아와 여름을 지나고 가을을 맞았습니다.

이게 왠일입니까.

가을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독한 계절인 줄 미처 몰랐던겁니다.

가슴에 구멍 하나가 뚫리고 그 속으로 바람들이 넘나들며

가슴속을 휘젓고 다니더군요.

온 몸에 열이 뻣쳤다가 한 순간에 열이 내리고,

행여 느낌이 맞는 사람을 만나면 한없이 기뻐 팔딱거리는 심장이 있음을

여기 이 가슴속에 있음을 느끼다니...

참 살다보니 희안한 날도 있는거 같아요.

마흔을 바라보면서 좀처럼 느끼지 못했던 가을 정취에 흠뻑 젖어 지낸 이주일...

사람들이 왜 계절을 타는지 알수 있을거 같고,

같은 흐름들을 찾아 헤매이는 거리의 숱한 싱글들의 마음을  알아집니다.

급격히 오르내리는 감정의 굴곡도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지는군요.

거친 물살을 지나 겨우 바위하나 잡아 숨을 고르고 평평한 육지에

지친 몸을 뉘우며 하늘을 바라보는 지금 이 순간.

억새밭을 바람과 함께 지나는 이 기분^^.

남쪽나라는 하루가 다르게 조금씩 변하는 산이 보입니다.

나무들은 옷을 다 갈아  입지 못한채 하루하루 분주한 날들을 보내고

있는 눈치입니다.

내 마음에 가을은 이렇게 지나고 있군요.

'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글귀처럼....

(하늘이 맑습니다. 조은하루 되시길 두손모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