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쪽팔려서 닉네임도 못쓰겠네요. 이해 바랄께요. 가끔씩 글을 남기는지라.....
어제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슷한 거리에 살면서도 서로 일이 바빠 만나지 못하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으니 술한잔
하고 집에 올테니 먼저 식사하라고.
먼저 밥을 먹고 집정리와 가계부정리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는데 " 거기가 어디예요 "
"전화하신분이 어디냐고 물으면 어떻합니까?" 하니
아저씨가 술에 취해 쓰러졌는데 이 번호를 댄단다.
바로 집앞 탄천이라고 한다.
쏜살같이 달려나가니 저~쪽으로 몇사람이 서있는 모습이 보인다.
돌계단을 집고 건너가니 남편이 쓰러져있다.
출퇴근을 할때 물이 흐른는곳에 돌계단을 해놓은곳으로 다니는데,
아마도 그리 오려다 물에 휩쓸려 약 2m가량 쓸려가는걸 어느 분이 물에 들어가 건져냈단다.
우선은 너무 감사하고 창피하고..........
신발하나는 없어지고 ........ 지금 생각해도 심난하기 이를데 없다.
집에 부축해서 오늘데 무겁기는 얼마나 무거운지.
걸음도 제대로 못 걷고.
오다 너무 힘이 들어 풀밭에 던져버렸다.
그러다 너무 얄미워서 나머지 신발한짝도 벗겨 던져버렸다.
간신히 집에 데리고 들어와 목욕탕에 집어넣고 옷 벗겨 따듯한 물로 물세례를 주었다.
마음같아선 찬물을 뿌리고 싶었지만 감기걸리면 어쩌나 싶어서......
거실에 온돌매트 온도 올려놓고 안방으로 와버렸다.
한참을 있더니 추웠는지 여보를 찾다가 온돌매트옆 바닥에 누웠는데 덜덜 떨면서 잔다.
하는수없이 끌어다 매트에 누이고 방에 누웠는데 잠이 안온다.
나도 술을 먹을줄 알지만 절제가 되던데 저남자는 왜 저리 절제가 안되나를 생각케 되고,
알콜병원엘 가봐야하는게 아닌지 이런저런 생각에 잠이 쉽게 오질 않는다.
술욕심이 많아 속도가 무척 빠르니 똑같이 마셔도 혼자 저 지경이다.
어제 벗어논 물에 젖은 옷은 그대로 놔둘 생각이다. 며칠이고 간에.
어제 너무 경황이 없어 연락처도 못 물어본 그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두서없는 글을 써보네요.
술마시는 사람들의 에피소드를 적어라면 내가 단연 1등일텐데...........
친구들에게 가끔씩 이야기하면 죽겠다고 웃는다.
에구 술을 좋아하는 저 사람 어떻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