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주말이라 쉬고 싶은마음 굴뚝같은데 (할일도 산더미!!)
엄마가 간단한 수술한다고 동생네 가고 없어서 일주일째 시골에서
아버지 홀로 밥을 끓여 잡숫고 계신거 생각하니
도저히 그냥 집에 있을수가 없었다..
피곤하다는 남편 달래고 얼러 친정으로 향했고, 도착하니 아홉시가
넘었다..
집은 그야말로 적막강산, 캄캄한 어둠속에 묻혀 있었다.
겨우 티비 불빛이 안방에서 일렁거려서 대문을 두드리니 아버지가
문을 열어주신다..
한평생 농사일에 시달려 육십대이신데도 팔십노인으로 보이시는 아버지가
볼때마다 안쓰럽다.
난 언제나 아버지이고 싶은데 남들은 할아버지라고 부르는것도 너무 싫다..
엄마가 갈때는 아버지가 손도 까딱 안하신다고 오만걱정 다 하더니
막상 와보니 손댈데가 없네. 엄마한테 점수따고 싶으신가..
청소 설겆이 모두 깨끗하고 농사일 마무리도 혼자서 열심히 하고계셨다.
주방에 놓인 술병 몇개가 거슬리긴 하지만 이정도면야... 이백점 드린다..
아버지 좀 도와드리고, 나물등 내가 가져갈 반찬거리 준비하고, 목욕탕에 모시고
갔다오니 하루해가 저물어 빨리 집에 가고 싶었지만,
저녁까지 먹고 가기로 했다.
쌀이 좀 시커먼 거와 뽀얀게 있길래, 당근 뽀얀쌀로 밥을 했는데,
먹으려고 보니 밥이 너무 되어서 밥알이 풀풀 날아다녔다..
울아들 어설픈 숫가락질에 온몸에 밥풀이 도배가 되어 한바탕 웃었는데.
평소대로의 물을 맞췄는데 밥이 왜이러냐고 하니 아버지가 묵은 쌀이란다..
시커먼 쌀은 햇쌀 현미 만들어 자식들 나눠주고 남은거고,,
어이구 아부지!! 한해 뼈빠지게 농사지어 햇쌀은 백미, 현미, 골고루 도정해서
자식들 나눠주시고 , 여태 작년 묵은쌀드시고 계십니까???
내가 몬살아!!! 증말로!!!
아까도 나보고 쌀 다먹었으면 햇쌀 도정해 놓았다고 가져가라 하시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