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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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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속에서도....


BY 오월 2005-10-27

몇년전 우연한 기회가있어 사무실앞 작은야산

일부를 힘겹게 산 적이 있었습니다.

그저 너무나 믿었든 분이였고 너무나 몰랐던

탓에 적지않은 땅값을 힘들게 마련해 일시불로

지급을 한 상태로 우리가 알게된 사실은 등기부등본에도

나타나 있지 않았고 법원 등기부등본에 나타난 사실은

그 산의 나무일체가 지상권설정,근저당 설정이 되어

있었고 우리는 땅의 주인일뿐 지상권설정된 나무 때문에

재산권행사를 하지 못하고 그 기간은 앞으로 30년동안

유효하다고 했습니다.

 

재판도하고 주인을찾아가 협박도하고 또는 빌어도보고

갑갑한 가슴으로 살아온날들이 어느새 5년이 되었습니다.

천여평이 넘는 땅은 농사를 지어도 얼마든지 지을수 있으련만

빽빽히 들어선 나무들을보면 가슴이 터질것같은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늘 소문만 무성했던 4차선도로가 사무실

앞으로 뚫리며 그산의 일부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땅 보상도 받아야 하지만 나무 보상도 받아야 하다보니

우습게도 나무 주인이 우리를 찾아와 도장을 받아야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우리는 이기회를 빌려 우리땅 전체의

나무를 모두캐가는 조건으로 도장을 찍어주고 그분들도

감사하게도 그 많은나무를 모두 캐가고나니 훤하게 넓은

그 땅을볼때마다 이제 저곳에 뭘할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부풉니다.

나무 주인에게 부탁을해서 고운 적단풍과 주목,느티나무,은행나무를

얻어서 사무실주위에 빙둘러 심어놓고보니 고운색들이 얼마나

이쁜지.....

세상에 이런날이 올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딸아이가 학교장 추천으로 수시 합격을 일찌감치 하고보니 그것도

감사하고 이쁜가을날처럼 오월이의 가을도 무르익는데,사실 저

요즘 너무너무 힘들어요.

내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는데,포기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영어 문법,과학공식,수학공식 ㅠㅠㅠ

 

머리가 터질것같아요.

시험은 내년 4월인데,얼마나 건지고 있는건지 이쁜가을이 어찌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살아가는 재미를 느끼고 너무 술술 풀리면

시시해서 재미없을거란 생각도 하면서 열심히 열심히 살고 있다고

사랑하는 님들이 물어보지 않아도 안부전하며 저 푸른하늘을향해

오늘도 이렇게 외쳐봅니다.

\"나는,할수있다.꼭,해내고야 말겠다.!!\"

하지만 진짜 힘들어요.

행복한 엄살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