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가리봉동 어느 작은 골목의 2층 햇살이 창가에 비춰 작은 먼지가 방안 가득 옥이 눈에 들어온다
아랫목에 옥이가 누워잇고 머리맡에 ㅇㅇ 기줘귀와 우유병 분유통 그리고 휴지와 가래 뱉은 수건과 먼지 앉은 물병이 가득 놓여있다
옥이 아들 ㅇㅇ는 기줘귀가 푹~젖은채로 혼자 윗목 구석에서 블럭을 가지고 혼자 앉아 논다
머리는 이리저리 꼬이고 흩어졌으며 넙데데한 얼굴엔 눈물과 눈꼽이 마르고 꼬여있고 한쪽팔이 내려간 런닝에 오줌에 푹~젖은 천기저귀를 차고 맑은 눈망울로 옥이를 처다보며 웃는다
그리곤 이내 엉금 엉금 기어서 옥이 한테로 온다
얼마나 심심할까 얼마나 축축할까 배도 고플텐데 저렇게 순하고 눈치가 빤한 아들이 왜 나한테 태어나서 엄마 아픈것에 벌써 이해하고 눈치보고 자기 사랑에 먼저 하지않고 옥이 아픈것에 먼저 알아가며 옥이 기분을 먼저 눈치로 알고 울고 웃는건지 옥이가 가슴이 에인다
"ㅇㅇ 야 이리와 심심하지? "
두팔로 기어오는 아들을 옥이는 울먹거리며 맘껏 벌려본다
"엄미 엄미 아프아프 엄미"
아들이 웃으며 빨리도 기어온다
옥이가 웃는다
품에 안긴 옥이 들숨에 아들의 찌린내와 우유냄새 그리고 사랑에 배고픈 몸짓이 이내 옥이 가슴에 베어 퍼진다
"ㅇㅇ야 이렇게 젖은걸 차고 앉아 잇엇구나 우리 아들이 어구 불쌍해라"
얼른 돌려 앉혀서 기저기를 빼고 고추를 흔들어 준다
ㅇㅇ아들이 좋아 한다
"자 우리 새로 기저기 갈고 우유먹자 엄마가 타줄께 아빠가 마우병에 따뜻하게 물을 넣어 ?J으니까 찬물과 섞어서 엄마가 맛잇게 줄께 "
옥이 눈에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져 젖은 기저기를 적신다
옥이가 아프면 아들치근대도 때리고 울어도 때리고 똥을 싸도 ?患鳴?때리고 누워잇어야 하는데 와서 기어 붙는다고 귀찬다고 때리고 그래서 아들이 항상 윗목에 혼자 앉아 기저기 젖은것도 참아가며 혼자 하루종일 논다
엄마로서 정신이 나면 얼마나 불쌍하고 측은한지 그래도 가끔씩 벌리는 두팔리 아들한테는 천국인것이다
얼마나 심심할까 하루종일 혼자 놀아야 하고 ㅇ우유도 한꺼번에 타서 주고 혼자 지멋대로 먹다가 여기저기 버리고 또 배고프면 너브러진 물건틈에서 찾아서 먹고 어쩌다 장난감에 섞여나오면 기어가 두손으로 들고 뒤로 아무데나 누워서 먹고 그렇게 옥이 아들이 하루를 보낸다
조용한 오후
옥이가 한팔에 아들을 안고 우유를 들고 먹인다
아들이 이내 자기 팔로 우유를 들고 먹자 옥이가 머리를 쓰다 듬어 준다
옥이는 너무 못해주고 때려서 그리고 혼자 알아서 놀게 해서 목줄이 뻣뻣해 오고 아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가 지금 안고 우유도 주고 머리도 만져주며 노래해는것에 행복해 한다
젖은 기저기가 여기저기 널려잇고 화장지도 찢어져 날리고 장난감이 방안가득 헤쳐잇고 전화기는 수화기가 내려져 뚜뚜 소리가 계속나고 마우병은 넘어져 잇고 옥이 약봉지는 이불속에 쏟아져 있다
"아고 우리 아들 배고팠네 맛잇어?"
연신 머리를 쓰다듬으며 옥이가 운다
"엄미 뚝 엄미 ~"
"그래 ㅇㅇ야 안울께 엄마가 미안해 혼자 놀게 해서 밖에 나갈까바 방문을 열쇠로 잠그고 그렇게 나가자고 울고불고 하면 엄마가 때려서 강제로 재우고 그러다 깨면 또 방문에 기어가 문을 두두리고 울다 엄마가 눈을 크게 뜨면 콧물을 빨며 웃목으로 기어가 혼자 또 그 재미없는 블럭을가지고 놀게 해서 엄마가 미안해 내 아들아 우리 아가야 내 아가야 엄마가 어떻햇으면 좋겠니 우리 아들아"
옥이가 안고 운다
아들이 또 무슨일인가 이러다 또 엄마가 때리는거 아닌가 불안한 눈빛에 얼른 일어나 방바닥에 앉는다
옥이가 눈믈을 닦으며 "아니냐 엄마가 화가 나서 그러는거 아니야 이리와 "
그러나 아들이 눈치를 보며 가만히 앉아 불안해 한다
그런 아들이 더 가슴을 치며 옥이를 미치게 한다
한낮에 아들과 옥이가 서로 맘을 몰라 울고 불안해 한다
얼마나 아들한테 그 작은 아이한테 못하고 애기 대졉을 안하고 큰애 다루듯 햇으면 아이가 저렇게 엄마를 가까이 대하지 못할까 얼마나 아들을 때리고 몰라라 햇으면 그 아이의 태도에 이렇게 가끔씩 가슴을 쓸어내리며 몸부림치고 옥이가 울까
한방에 두 사람이 그렇게 서로 알아가며 서로 부딪치지 안으려 애쓰며 살아갈까
서로 처다보며 울고 달래고 웃고 오늘 아들의 맘속에 옥이가 어떻게 비춰?봉만?앞으로 어떻게 이런 옥이 모습에 또 아들이 어떤식으로 대할까 옥이는 그게 더 비참해진다
옥이 입에서 가래와 피가 나온다
얼른 ㅇㅇ아들이 옆에 잇는 젖은 기저기를 작은손으로 가져다 옥이 무?에 올려놓는다
아빠가 하는걸 봐서 그렇게 하는것이다
"ㅎㅎ 고마워 아들 "
옥이가 웃으며 기저기를 내려놓고 수건을 가져다 닦는다
얼른 다가와 옥이를 처다본다
걱정스럽고 또 옥이가 화가 났는지 아닌지 알아보려는것이다
"ㅇㅇ야 우리 아들 엄마 화 안났어"
그말에 이내 아들이 웃는다
옥이가 또 팔을 벌리자 얼른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얼굴이 차다
아마도 가슴이 차가워서 그럴거라 옥이가 생각하고 꼭 감싸 안는다
해먹이질 못해서 살이 없는 작은 옥이 아들을 옥이가 햇살에 보일까 꼭 안아본다
꼼짝도 안고 가만히 숨만 내쉰다
그래도 둘은 엄마고 아들이다
아침에 신랑이 치우고 간 방안이 정신없이 어지럽다
기우는 햇살에 방안은 더 환해지고 가슴에 오랫만에 파묻힌 아들이 조용히 잠들었다
잠든 아들위로 옥이가 얼굴을 올려 창문을 본다
아마도 내일은 아들을 데리고 밖에 나갈 계획을 하나보다
천진하게 잠든 아들의 얼굴에 가볍게 뽀뽀를 해준다
아들이 얼굴을 움지럭한다
강아지가 잠든걸 어미가 ?아주면 강아지가 꽁꽁대며 좋ㅇ아하면서 꼬리를 말고 자는 것처럼 아들이 그렇게 깊이 잠들어 간다
옥이가 햇살에 눈을 감는다